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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가입금 60억서 양보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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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가입금 60억서 양보 못한다"

입력
2008.01.08 0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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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야구위원회(KBO)에서 처음 제시 받은 조건에서 양보할 생각이 결코 없다.”

지난달 27일 프로야구단 창단 추진을 선언한 KT가 KBO가 당초 제안한 60억원에서 한발도 물러설 뜻이 없음을 재확인했다. LG와 두산 등 상당수 구단들이 KT의 프로야구단 헐값 인수와 서울 무혈입성을 강력하게 반대하는 상황에서 KT가 이 같은 방침을 고수함에 따라 현행 8개 구단 유지에 또 다시 적신호가 켜졌다.

KT의 한 고위 관계자는 7일 전화통화에서 “지난달 30일 처음에 밝힌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 과반수가 아니라 한 개 구단이라도 반대하면 굳이 프로 야구단을 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또 “나머지 구단과 프로야구의 돌아가는 상황을 충분히 인지한 상태에서 우리의 태도를 밝혔다. LG와 두산 등 다른 구단들이 반대한다고 해도 KBO가 원래 제시한 60억원의 조건을 상향조정할 의향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이어 “8일 열리는 KBO 이사회 결과를 지켜보겠다. 그러나 현재로서 우리 방침에는 변함이 없게 때문에 KBO가 나머지 7개 구단을 설득할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KBO는 8일 오전 10시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신상우 총재와 8개 구단 사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이사회를 열어 KT의 프로야구단 창단을 심의할 예정이다. 그러나 지난 일주일간 전혀 돌파구를 찾지 못한 상황에서 합의점을 찾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KT와 서울 연고를 공동으로 사용하게 될 LG와 두산은 지난달 28일 이례적으로 공동 성명서를 발표, “절차를 무시한 KBO의 신생 구단 발표를 수용할 수 없다”는 방침을 밝혔다. 또 SK와 KIA, 한화도 ‘KT가 프로야구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현대의 올시즌 농협 차입금 131억 원만큼은 해결해야 한다’는 자세다. 삼성과 롯데만이 조건에 관계 없이 KT의 야구단 창단을 찬성하고 있다.

KBO는 그동안 하일성 사무총장이 나서 서울 구단 설득 작업에 나섰지만 워낙 의견이 팽팽히 맞서 별다른 소득을 거두지 못했다. 하 총장은 이사회를 하루 앞둔 7일 오후에도 두산 김진 사장을 만났으나 서로 의견차만 확인한 채 돌아섰다.

하 총장은 “서울 구단들은 KT와의 재협상을 요구하고 있으나 사실상 어렵다. 오늘 오후에도 KT와 만나지만 큰 기대는 않는다”며 “8일 이사회에서 다른 구단 사장님들이 반대하면 KBO로서도 그 의견을 따를 수 밖에 없다”고 말해 최악의 경우 현대 야구단의 공중분해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승택 기자 ls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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