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띠 해가 밝자 ‘미키마우스’가 완벽하게 부활했다.
한국 축구의 간판스타 박지성(27ㆍ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지난 2003년 네덜란드 1부 리그에 진출했을 때 별명은 미키마우스였다. 당시 22세였던 박지성의 앳되고 귀여운 얼굴 생김새를 따서 붙여진 애칭. 쥐의 해 무자년(戊子年)의 시작과 함께 ‘미키마우스’ 박지성의 운수도 대통할 조짐이다.
박지성이 새해 벽두 열린 경기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박지성은 2일 새벽(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 구장에서 열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1라운드 버밍엄시티전에서 부상 복귀 뒤 첫 선발 출전해 75분간 뛰며 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팬들의 기립박수와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극찬이 그의 활약을 말해준다. 퍼거슨 감독은 경기 뒤 인터뷰에서 “박지성과 수비수 비디치가 오늘의 최고 수훈 선수였다”면서 “박지성은 9개월간 그라운드를 떠나 있었는데 오늘 그가 보여준 플레이는 인상적이었다”고 이례적인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후반 30분 미드필더 오언 하그리브스와 교체 아웃될 때 올드 트래포드 구장을 가득 메운 7만5,000여 관중은 기립 박수로 박지성의 활약에 대한 찬사를 보냈다. EPL 주관방송사인 <스카이스포츠> 는 박지성에게 ‘그가 돌아온 걸 보니 좋았다’라며 평점 7을 줬다. 스카이스포츠>
지난 해 12월27일 선덜랜드 원정에서 가진 복귀전보다 훨씬 좋아진 모습이었다. 박지성은 75분간 쉼없이 뛰며 맨유 공격과 수비의 활력소가 됐다. 상대 문전으로 적극 달려드는 적극성은 합격점을 받기 충분했고 호날두, 테베스 등 공격수들과의 패스웍도 눈에 띄게 돋보였다. 하지만 박지성은 “아직 내가 갖고 있는 걸 모두 보여주지 않았다. 몸상태를 끌어올리고 있는 만큼 더 좋아질 것으로 생각한다”며 더욱 분발할 것을 약속했다.
버밍엄시티전을 통해 거의 완벽한 부활을 알린 박지성은 오는 6일 새벽 애스턴 빌라와 FA컵 16강전에서 시즌 마수걸이 골을 노린다.
김기범 기자 kik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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