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랭킹 120위'의 배짱샷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랭킹 120위'의 배짱샷

입력
2008.01.08 04:43
0 0

상금 4억원 차이의 퍼트 앞에서는 정상급 선수들도 새 가슴이됐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2008시즌 개막전인 메르세데스 벤츠챔피언십 최종라운드에서 연장 네 번째홀까지 가는 대접전이 펼쳐졌다.

나란히 18언더파 274타로 연장전에 들어간 다니엘 초프라(스웨덴)와 스티브 스트리커(미국). 18번홀(파5)에서 열린 연장 첫 홀에서 둘은 나란히 2m 안팎의 버디 기회를 잡았지만 모두 실패했다. 2, 3번째 홀에서도 둘은 경쟁이라도 하듯 5~7m 거리의 버디 찬스를 놓치는 등 좀처럼 승부에 마침표를 찍지 못했다. 지나친 긴장감보다는 승부처에서는 과감할 필요가 있음을 보여주는 경기였다.

세계랭킹 120위의 초프라가 우여곡절 끝에 2008년 개막전 챔피언에 등극했다. 초프라는 7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섬의 카팔루아리조트 플랜테이션코스(파73)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라운드에서 7언더파 66타를 기록, 9타를 줄인 세계랭킹 5위 스트리커와 최종합계 18언더파 274타로 동타를 이룬 뒤 연장 접전 끝에 정상에 올랐다.

연장 네 번째홀에서 투 온을 시킨 초프라는 이글 퍼트가 컵 바로 앞에서 멈춰 가볍게 버디를 잡아냈다. 반면 세 번만에 그린에 올린 스트리커는 7m 거리의 버디 퍼트를 놓쳐 역전에 실패했다. 특히 스트리커는 첫 번째 연장전에서 이글 퍼트가 공교롭게도 초프라의 볼 마크를 맞고 방향이 바뀌면서 홀에서 멀어졌고 버디 퍼트 마저 놓치는 불운을 겪었다. 초프라의 볼 마크는 대부분의 선수들과 달리 카지노 칩처럼 커다란 플라스틱 제품이다. 이 볼 마크에는 ‘행운은 용기있는 자 몫이다’는 글이 적혀 있다. 스트리커는 “그걸 치워 달라고 말했어야 했는데 설마 그 쪽으로 볼이 갈 줄 몰랐다”며 아쉬워했다.

통산 2승째를 거둔 초프라는 110만달러(약 10억3,000만원)의 우승상금과 벤츠 스포츠카,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 출전권을 챙겼다. 스트리커는 2위 상금 63만달러(6억원)에 만족해야 했다.

‘탱크’ 최경주(38)는 이틀 연속 4언더파 69타를 치며 상승곡선을 그렸지만 최종합계 이븐파 292타로 31명중 공동 28위로 경기를 마쳤다. 최경주는 1, 2라운드 부진을 극복하지 못했지만 3, 4라운드에서 정상의 샷 감각을 찾으면서 오는 11일부터 호놀룰루에서 열리는 소니오픈 전망을 밝혔다.

정동철 기자 ball@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