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가 눈부셔 하는 이유는 주로 ‘덧눈꺼풀’ 때문이지만 이를 알고 있는 부모는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당서울대병원 안과 김남주 교수팀은 “최근 1년간 눈부심을 이유로 병원을 찾은 어린이 환자 140명을 조사한 결과, 전체의 34%인 47명이 덧눈꺼풀로 진단됐지만 아이의 속눈썹이 눈을 찌르고 있는지 알고 있는 보호자는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덧눈꺼풀(부안검)은 눈꺼풀이 안으로 말려 들어가 속눈썹이 눈을 자극하는 것이다. 덧눈꺼풀이 있으면 속눈썹이 눈동자를 계속 찌르면서 각막을 자극해 염증이 생기고 각막혼탁이나 난시 등 합병증을 일으키게 된다.
덧눈꺼풀은 시간이 흐르면서 자연히 호전될 수 있으므로 모든 환자들이 수술치료를 받을 필요는 없다. 하지만 인공눈물을 투여했는데도 증상이 계속되거나, 각막표면 세포층이 벗겨지는 각막미란 정도가 심할 때는 수술을 하는 것이 원칙이다. 그러나 만 3세 이상의 어린이는 저절로 호전될 가능성이 낮으므로 이후에도 덧눈꺼풀이 지속된다면 수술을 받는 것이 좋다.
김 교수는 “보호자가 아이 눈 외관을 유심히 관찰하는 경우는 드물다”며 “아이가 평소 눈물을 많이 흘리고 자주 눈을 비비거나 햇빛 아래서 눈을 제대로 뜨지 못하고 찡그리면 안과 검진을 받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대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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