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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모한 도전? '스타 발굴' 힘들다 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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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모한 도전? '스타 발굴' 힘들다 힘들어!

입력
2008.01.08 0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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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뒷얘기]

태어날 때부터 스타는 없다. 스타가 데뷔하기 전, 그저 그런 돌이거나 가능성을 가진 원석일 뿐이다. 조금만 닦아주면 반짝일 보석인지 가늠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제작자들은 때로 돌과 보석을 구분하는 혜안을 가져야 하고, 때로는 도박처럼 무모한 도전을 해야 하기도 한다. 제작자들의 중대한 숙제 중 하나가 될 성 싶은 떡잎을 알아채 자신의 식구로 만드는 일이다.

매니저들이 서울 강남의 압구정동, 여학교 앞 등지를 다니는 것이 그런 이유다. "괜찮다" 싶으면 이미 소속사가 정해진 경우가 다반사다. 최근 배우 고아라는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고민에 빠졌다.

한 잡지의 표지모델로 나선 뒤 모 엔터테인먼트업체로부터 러브콜을 받은 것이다. 잡지사를 통해 "누구냐. 전속 계약을 맺고 싶다"는 문의가 들어온 것. 정작 이 관계자는 고아라가 보아 동방신기 등 걸출한 가수를 배출한 SM엔터테인먼트 소속이라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

SM엔터테인먼트가 배우의 매니지먼트에 집중한지 오래되지 않았기 때문이었을까. 고아라는 'CF의 꽃'이라는 휴대전화 CF 모델까지 활동하면서도 소속사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 관계자는 "심봤다!"는 심정으로 잡지사에 연락을 했던 것이다.

고아라처럼 이미 활동하고 있지만 길거리에서 데뷔하지 않은 줄 알고 연예 관계자의 명함을 받는 일이 종종 있다.

비슷한 경우는 또 있다. 한 엔터테인먼트 업계 관계자는 서울 압구정동의 한 카페에서 아름다운 여인을 보고 명함을 건넨 일이 있었다. 이 여자는 "사장님, 저 지난번에 사장님 사무실에서 오디션 봤다 떨어졌어요"라고 말해 이 관계자를 쑥스럽게 만들었다.

그만큼 제작자나 매니저에게 캐스팅은 쉬운 일이 아니다. 가수 테이의 경우 고향인 창원의 노래방에서 부른 동영상이 인터넷에 퍼져 소속사 사장이 지방으로 내려가 캐스팅을 했을 만큼 제작자는 눈에 불을 켜고 보석을 찾는다.

가수 박정현은 R&B가 인기를 끌기 시작할 10여 년 전, "진짜 미국 음악 느낌을 찾자"며 미국에서 캐스팅을 해왔다. 교포 상대의 가요제에 출전했지만 콜럼비아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하는 수재였지 가수가 꿈은 아니었다.

영화 <라디오스타> 에서 매니저 박민수(안성기)가 최곤(박중훈)을 '꼬셔'서 가수왕으로 만들었듯, 오늘도 어디선가 제작자들은 새로운 배용준, 비, 이효리를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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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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