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총선불출마와 정계은퇴를 선언한 대통합민주신당 김한길 의원은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에서 당ㆍ정ㆍ청 요직을 두루 거친 중진이다.
혁신계 야당 원로였던 김철 전 통일사회당 당수의 아들로 소설가, 방송 진행자로 활동하던 그는 1996년 김대중 전 대통령에 의해 발탁돼 국민회의 전국구로 15대 국회에 입성했다. 그는 이후 청와대 정책기획수석, 문화관광부 장관, 16대 의원을 지냈고 노무현 대통령 선대위에서 미디어 홍보를 맡았다. 또 열린우리당 창당 주역으로 17대 서울 구로을에서 당선돼 당 원내대표로 활약했다.
그는 그러나 지난해 2월 참여정부의 실정을 비판하면서 의원 23명과 함께 탈당해 중도개혁통합신당을 만들었고, 민주당과 통합했다가 다시 신당에 합류하는 갈지(之)자 행보를 보였다. 이 과정에서 정치적 이해만을 좇는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17대 대선 직후에는 당 대표 경선론을 주장해왔다. 김 의원은 “지난해 초 노무현 대통령의 변화를 더 이상 기대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집권여당 탈당까지 결행했지만 오만과 독선의 노무현 프레임을 끝내 극복하지 못한 데 책임을 느낀다”고 토로했다.
-불출마 문제를 누구와 논의했나.
“정치하는 누구와도 의논하지 못했다. 고독한 결정이었다. 어젯밤에 아내하고만 이야기를 했다”
-다른 사람도 불출마를 해야 하지 않나.
“나부터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어떤 세력을 가리켜 그렇게 하고 싶진 않다. 각자 고독하게 결정할 일이다. 전에 당이 어려울 때는 정풍운동도 했지만 지금처럼 상황이 꼬여 있을 때는 정도를 벗어난 길로 해결할 수 없다.”
-신당은 앞으로 어떻게 가야 한다고 보나.
“현미경으로 각자 차이만 찾을 게 아니라 민주당, 문국현 신당 등 우리편이 될 수 있는 사람들과 함께 생각하고 검토해야 한다.”
정상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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