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 후 경제행보에 주력했던 이명박 당선인이 국민화합 행보에 나선다. 이 당선인은 이르면 다음 주부터 지난 대선 기간 동안 반대편에 섰던 인사들을 만나 차기 정부의 국정운영에 협조를 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위 관계자는 4일 "내부적으로 이번 주는 경제 살리기, 다음 주는 국민통합으로 테마를 정했다"며 "과거 대통령 당선인들이 선거기간 자신을 지지했던 인사들을 주로 챙겼던 것과는 달리 반대했던 사람들까지 두루 만나면서 화합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당선인은 당선 직후 "저를 지지했든 반대했든 또 나를 힘들게 했든 모두가 하나될 것을 제안한다"며 국민화합을 강조했었다.
이 당선인측의 회동 리스트에는 정치권, 노동계 유력 인사들이 우선적으로 올라있다. 이 당선인은 신당 정동영, 무소속 이회창, 민주노동당 권영길,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 등 대선에서 겨뤘던 후보들과의 회동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전ㆍ현직 국회의장단은 물론, 대선에서 사실상 자신을 반대한 김대중 전 대통령 등과도 만나 국정운영에 관한 조언을 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대선 때 반대진영에 섰던 민주노총 이석행 위원장과의 만남도 시기를 저울질 하고 있다. 이 당선인의 한 측근은 "국민화합의 대상에 제한은 없다. 취임 전 필요하면 언제든 찾아가 만날 것"이라며 의지를 내비쳤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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