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같은 글로벌 톱10 기업을 최소 18개 이상 키워라.’
새 정부가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경제 공약인‘747(연평균 7% 성장, 10년 후 1인 당 소득 4만 달러, 세계 7대 강국 진입)플랜’을 현실화하기 위해선 초우량기업 수를 대폭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세계적인 경영컨설팅 업체인 보스톤컨설팅(BCG) 서울사무소는 6일‘㈜대한민국 미션 4만 달러’보고서에서 한국이 10년 후 소득 4만 달러 시대를 달성하기 위해선 삼성전자 같은 간판 기업들을 부지런히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현실은 아직 멀었다. 세계 500대기업에 포함된 우리나라 기업들이 극소수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포천지가 지난해 선정한‘글로벌 500대기업’중에는 삼성전자(46위)와 LG(73위), 현대자동차(76위), SK(98위) 등 4개사만 100위에 들었을 뿐이다.
또 한국전력(228위)과 삼성생명(229위), 포스코(244위), 국민은행(349위), 한화(374위), KT(388위)등 총 14개 기업이 500대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BCG는 산업별로 분석한‘글로벌 톱 10’리스트에 드는 국내기업으론 삼성전자 등 3~4개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BCG가 강조하는‘글로벌 톱 10’기업은 단순히 매출액과 자산, 시가 총액 등의 기준에 따른 산업별 글로벌 톱 10이 아니라 자본조달 비용을 넘는 수익성을 달성해 가치 창출의 조건을 만족시키는 초 우량기업을 의미한다.
보고서는“가치창출은 기업이 보유한 모든 자원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사용하는지, 기업이 구축하고 있는 역량을 얼마나 발휘하는지에 따라 결정된다”며 “초 우량기업으로 인정 받기 위해선 몇 년간의 단기적 성과가 아닌 지속적인 가치창출을 통해 국가 경제의 성장엔진으로 자리매김해야 한다”고 정의했다.
월마트와 엑슨모빌, IBM, 소니 등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기업들이 여기에 포함되며 국내기업으로는 삼성전자가 여기에 해당한다.
BCG 보고서에 따르면 35개 분야의‘글로벌 톱 10’기업 총 229개(2005년 기준) 중에는 미국기업이 절반을 넘는 125개를 차지하고 있다.
이병남 BCG서울사무소 대표는 “후진국이 선진국을 따라잡기 어려운 이유는 선진국에는 글로벌 톱 10기업이 있기 때문”이라며 “경제강국이란 결국 그 나라가 보유한‘글로벌 톱 10’ 기업 수에 의해 결정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한국경제가 연평균 6% 이상의 성장을 이루기 위해선 마이크로소프트와 IBM, 월마트 등과 같은 글로벌 초우량 기업을 키우는 것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선 수출기업 확대를 통한 두자릿수 수출 증가세 유지, 제조업과 서비스산업의 균형 육성, 과감한 규제철폐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 MB의 '747공약' 현실화하기 위한 5대 선결과제
1.기업을 키워야 산업도 성장 → 세계 일류 기업경쟁력 배양
2.중소기업 육성만으로는 국민소득 4만 달러 진입 어려워 → 세계시장 선도기업 육성
3.두 자릿수 수출증가세 지속돼야 → 대기업 더 클 수 있게 최대 지원
4.제조업과 서비스업의 균형성장 필요 → 서비스업 통한 제조경쟁력 배양
5. 기업규제의 과감한 철폐 → 정부부터 초일류 정부 변신
● 글로벌 톱10 기업 창출을 위한 정부 지원
1.집중 억제 보다는 경쟁 촉진에 초점을 둔 과감한 규제완화
2.기업 지원 강화를 위한 기업 관련 정부기구의 통폐합
3.기업인 공로 인정 및 기업인 기(氣) 살리기
장학만기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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