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 설립자이자 <청산에 살리라> 의 작곡자인 백남(白南) 김연준(金連俊) 전 한양학원 이사장이 7일 0시 30분 숙환으로 한양대 병원에서 별세했다. 향년 94세. 청산에>
함북 명천에서 태어난 김 전 이사장은 교육자, 작곡가, 언론인으로 우리 사회에 굵은 족적을 남겼다.
고인은 연희전문학교 문과를 졸업하던 1939년 한양대의 전신인 동아공과학원을 설립하며 교육자로서 첫발을 내디뎠다. 해방 뒤인 48년 한양공과대학을 세워 초대 총장이 되면서 한양대, 한양여대, 한양대 사범대 부속 중고교, 한양초등학교, 한양여대 부속 유치원, 한양의료원, 한양사이버대 등으로 커나갈 한양학원의 기틀을 닦았다. 59년부터 73년까지 15년 동안 한양대 총장을 지낸 것은 아직도 국내 최장수 총장 재임 기록으로 남아있다.
연희전문학교 시절 현제명(1902~1960) 교수에게 사사한 뒤 한국음악협회 명예이사장, 한국작곡가협회 상임고문을 지내는 등 작곡가로서도 이름을 떨쳤다. <청산에 살리라> <비가> <시인의 죽음> 등 가곡 1,610곡을 남겼으며 <김연준 가곡 1600곡집> <성가곡집> 등 가곡집도 16권이나 냈다. 성가곡집> 김연준> 시인의> 비가> 청산에>
2001년에는 자신이 곡을 붙여 가곡으로 불리는 시 80여편을 실어 시집 <청산에 살리라> 를 펴냈다. 79년 독일 보쿰대학 초청으로 독일 7개 도시에서 ‘한국 음악의 밤’ 연주회를 열었고 81년에는 미국 카네기홀에서 자작곡을 연주하는 등 해외 14차례, 국내 18차례 발표회를 열었다. 청산에>
고인은 또 대한일보와 기독교신문을 창간했으며 기독교세계봉사회 이사 겸 교회연합신문 발행인, 국제신문인협회(IPI) 이사를 역임했다. 대한체육연맹 회장(68), 우정의사절단 한국본부 총재(76) 등을 지냈으며 사업에도 성공해 한양증권주식회사, 백남관광주식회사, 한양개발주식회사, 대한출판주식회사 등을 운영했다.
대한민국 모란장(70), 독일 튀빙겐대 음악대상(79), 교육공로 봉황장(81), 미국 하원 공로패(84), 이탈리아 문화공로훈장(91), 국민훈장 무궁화장(96), 금관 문화훈장(98) 등을 수상했다.
고인은 지난해 1월 고령에 따른 건강 악화로 한양학원 이사장직을 최선근(86) 현이사장에게 넘기고 병마와 싸워왔다.
유족은 부인 백경순(82)씨와 김명서(60ㆍ여) 한양대 음대 교수, 김종량(58) 한양대 총장, 김명희(55ㆍ여) 한양대 사범대 교수, 김종식(51) 백남관광 부회장 등 2남 2녀. 빈소는 한양대 한양종합기술관 6층. 발인은 11일 오전 10시. (02)2220-0030
김종한 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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