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프리미엄 세단 '제네시스' 출시를 앞두고 독일 명차와 정면승부를 벌이는 충돌 테스트 CF를 TV에 내보내고 있다. 카피도 '독일 명차와의 시속 100km 실차 정면 충돌 테스트' '독일 최고의 차를 넘어서기 위해' 등 자극적이다.
제네시스와 충돌한 독일 명차는 가격이 최고 2억6,000만원에 달하는 아우디 A8. 제네시스가 경쟁차종으로 지목한 BMW530이나 벤츠 E클래스보다 크기나 가격에서 한단계 위 차종이다.
충돌 방법은 서로 운전석을 마주보고 절반 정도만 부딪히는 오프세트(offset) 테스트. 속도는 일반적인 안전도 검사 속도(60km)의 2배 가까운 100km로 했다.
현대차 측은 "충돌 이후 두 차 모두 운전석 안쪽에 별다른 이상이 없었고, 실험 인형인 더미도 온전했다"고 전했다. 제네시스의 안전도가 A8과 비슷하게 나왔다는 주장이다.
이 광고에 대해 아우디 측은 "부정확한 요소가 많은 비교광고"라며 "외국에도 이런 식의 광고는 하지 않는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가령 좋은 차는 충돌할 경우 많이 부서져 충격을 흡수해야 운전자가 안전한 데, 현대차의 광고는 그렇지 않아 잘못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일부 소비자단체에서 과장광고라며 현대차 측을 고발하겠다고 알려왔으나, 아우디는 공식 대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규 기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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