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당선인은 취임 전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 4개국에 특사를 각각 파견키로 하고, 중국 특사로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를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당선인 핵심 측근은 4일 “박 전 대표가 중국 특사로 가는 것이 여러모로 좋다는 당선인의 판단에 따라 박 전 대표에게 특사를 제안했다”며 “박 전 대표가 수용하면 결정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 전 대표측 관계자는 “박 전 대표가 수락할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 당선인이 박 전 대표를 중국 특사로 내정한 데는 박 전 대표가 2005년 중국을 방문해 야당 대표로는 이례적으로 후진타오 주석과 면담하는 등 중국 지도부와 친분이 있다는 점이 감안된 것으로 보인다. 당시 중국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새마을 운동’을 높이 평가하며 박 전 대표에게 호의를 보였다. 또 특사파견을 계기로 공천시기 문제 등을 둘러싼 이 당선인측과 박 전 대표측 갈등을 어느 정도 완화시키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는 분석이다.
이 당선인은 이와 함께 미국은 정몽준 의원, 일본은 이 당선인의 친형인 이상득 국회부의장, 러시아는 이재오 전 최고위원을 각각 특사로 내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호영 당선인 대변인은 이날 “8일 또는 9일 주변 4강에 보낼 특사단을 구성한 뒤 상대국과의 협의 절차를 거쳐 최종 방문 일정을 확정할 방침”이라며 “취임 전에 특사가 가면 저쪽에서 취임식 때 축하사절이 오는 것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정녹용 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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