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처럼 고유가와 약달러가 겹치는 시기에 주목받는 것이 금이나 원자재 같은 현물관련 투자상품이다. 가치가 떨어지는 화폐 대신 실물을 선호하는 심리 때문. 국내에도 관련 상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지만 ‘몰빵’보다는 ‘분산투자’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지난해부터 고유가 바람 속에 가장 인기 높은 현물은 단연 금. 국제 금값은 달러 약세 영향 등으로 2일 1980년 이후 2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할 정도로 수직 상승하고 있다.
국내 은행권에서는 신한은행과 기업은행이 금 관련 상품을 다루는 골드뱅킹을 취급하고 있다. 실물인 골드바를 판매하는 기업은행에서는 평소 월 평균 14㎏ 정도가 판매되던 것이 유가가 상승하기 시작한 작년 7월 이후부터는 월 평균 30㎏ 정도가 팔리고 있다. 기업은행은 또 금과 은, 다이아몬드 등 금광업을 하는 글로업 기업 주식에 약 85%를 투자하는 ‘SG골드 마이닝 주식자투자신탁’도 판매하고 있다.
신한은행의 ‘골드리슈’는 계좌나 실물 모두 직접 거래할 수 있는데 거래액의 10%를 부가세로 내야 하는 실물 거래보다는 계좌 거래가 인기다. 신한은행도 골드리슈에 30%, 나머지는 미국에 상장된 주요 금광업 기업으로 구성된 AMEX 골드 마이너스 인덱스에 투자하는 ‘SH골드 파생상품 투자신탁’을 판매중이다.
원자재 관련 기업의 주식이나 관련 지수에 투자하는 펀드도 있다. 우리은행은 에너지와 원자재 등과 관련된 우량기업에 투자하는 ‘우리글로벌천연자원주식신탁’과 금과 구리, 아연, 원유 등 19개 실물자산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선물에 투자하는 ‘우리코모더티인덱스플러스파생상품’을 판매중이다.
은행 관계자는 그러나 “금과 원자재 가격은 단기 변동성이 큰 만큼 철저히 분산투자 원칙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진희 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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