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소년 축구에 ‘괴물’이 나타났다.
지난 2007년 칠십리배 춘계 유소년 축구연맹 결승전. 눈으로 보고도 믿기 힘든 진기한 장면이 일어났다.
미드필더 서명원(13·충남계성초)은 경기 시작을 알리는 휘슬과 함께 하프 라인에서 단독 드리블로 수비수 3명을 제친 뒤 골까지 넣었다.
172㎝의 큰 키와 100m를 11초대로 주파하는 빠른 스피드로 종횡무진 활약을 펼친 서명원은 팀 우승을 이끈 동시에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유소년 축구 최고의 재목으로 꼽히는 서명원이 제20회 차범근축구상 대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차범근축구상(소년한국일보·일간스포츠 제정) 심사위원회(위원장 장원직 대한축구협회 부회장)는 6일 지난해 각종 대회 성적을 토대로 초등 6학년 축구 꿈나무를 대상으로 엄정한 심사를 거쳐 대상 1명과 우수상 2명, 장려상 3명과 지도상 수상자 1명을 선정했다.
우수상에는 이동건(포항제철초)군과 박소영(충북감곡초ㆍ여), 장려상에는 안승온(서울용산초) 윤현오(광주경양초) 이재민(김해외동초)군, 지도상에는 유재호 충남 계성초등 감독이 뽑혔다 .
대상을 받은 서명원은 “이렇게 큰 상을 받게 돼 정말 기쁘다.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해 세계 최고의 미드필더가 되겠다”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차범근 수원 감독은 “올해 이런 대형 선수가 나와 기쁘다. 서명원은 프로팀에서도 벌써 눈독을 들일 만큼 재능이 뛰어나다. 앞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로 성장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1988년 제정된 차범근축구상은 국내 최고의 전통과 권위를 자랑하는 유소년 축구상으로 해마다 초등학교 축구 꿈나무를 발굴해 시상해 오고 있다. 역대 수상자로는 이동국(4회), 박지성(5회), 최태욱(6회), 기성용(13회) 등이 있다.
시상식은 28일 오후 3시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 호텔 컨벤션 센터 3층 다이아몬드 홀에서 열린다.
정동철 기자 ba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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