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李당선인 "정부, 입시서 손 떼야"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李당선인 "정부, 입시서 손 떼야"

입력
2008.01.08 04:35
0 0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4일 대학 입시 자율화를 거듭 강조하고 나섰다. 이 당선인은 4일 서울 이화여대에서 열린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정기총회에 참석, 총장들과 가진 오찬 행사에서 “대학교육이 자율화되면 본고사가 다시 생기고 사교육비가 더 들어간다지만 자율화의 길은 누구도 막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 당선인의 발언은 입시 및 학사 운영 업무를 대교협으로 넘기는 것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한 새 정부의 교육 정책에 대해 “교육 쓰나미(지진해일)가 올 수 있다”고 비판한 노무현 대통령의 3일 발언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 이 당선인, 대학자율 재강조

이 당선인은 오찬 인사말을 통해 “30년간 교육부가 (대학 업무를) 주관했지만 제대로 된 것이 없다”고 일갈한 뒤 “가장 좋은 것은 정부가 손을 떼는 것이며, 새 정부는 도우미 역할과 최소한의 감독 기능만 맡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당선자는 “새 정부의 교육 정책은 평준화를 없애자는 것이 아니며, 평준화의 토대 위에서 자율성과 수월성을 더해 나가자는 것”이라며 “대학 교육이 자율화되면 본고사가 다시 생기고 사교육비가 더 들어간다지만 자율화의 길은 누구도 막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 당선인은 자율화와 함께 대학의 사회적 책임도 주문했다. 이 당선인은 “자율화에 따른 책임은 매우 크다”며 “학생과 학부모의 걱정을 덜기 위해 (대교협이) 만반의 준비를 해달라”고 당부했다.

■ 대학 총장들 “책무 느낀다” 화답

이날 총회에는 이 당선인의 대학 자율화 방침에 대한 대학의 기대가 작용한 때문인지 대교협 소속 전국 201개 4년제 대학 중 169개 대학 총장이 참석하는 성황을 이뤘다. 총회에 참석한 각 대학 총장들은 이 당선인의 대학 자율화 방침을 환영했다.

김문환(국민대 총장) 한국대학총장협회 회장은 “대학의 자율과 사회적 책무를 강조한 이 당선자 말에 상당히 공감한다”며 “대학총장들에게 신뢰를 보인 만큼 부담도 많이 느낀다”고 말했다. 이날 14대 대교협 회장으로 선출된 손병두 서강대 총장은 “대학 자율화는 대교협의 창립 이념이자 목적”이라며 “이 당선인이 대학 자율화를 추진하는 만큼 책무성 강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손 총장은 이날 이 당선인에게 대학과 기업, 정부가 참여하는 ‘대학경쟁력강화위원회’ 설치를 제의했으며, 각 대학들이 제시한 자율화 방안을 정리해 이경숙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에게 전달했다. 대교협이 제시한 자율화 방안에는 세제 지원을 통한 대학 재정확충과 교수 1인당 학생비율 개선 등의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오전 대교협 총회에 참석해 축사를 한 김신일 교육부총리는 새 정부의 대입 개선안 등 교육 정책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김 부총리는 “대학간 이해관계가 충돌하고 대학에 대한 국민의 기대가 있으니 질서와 관리가 필요하다”며 “10년간 유지돼 온 입시제도가 한 순간에 뒤집어져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라제기 기자 wender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