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으로 시집온 일본인 주부가 농촌 마을의 부녀회장에 추대됐다. 주인공은 강원 양양군 현남면 두창시변리의 일본인 주부 오츠키 구라코(45)씨로, 지난 달 27일 열린 마을부녀회 총회에서 만장일치로 부녀회장에 추대돼 양양군의 외국인 주부 마을부녀 회장 1호를 기록했다.
1995년 한국 남편을 만나 양양군으로 시집온 오츠키 씨는 결혼 후 두창시변리 인근의 동산리에서 2년 여를 살다 지금 살고 있는 곳으로 이사를 했고, 2006년 시어머니가 세상을 뜰 때까지 10여년 간의 병시중을 드는 등 효부로서의 역할을 다했다.
또 현산문화제를 비롯한 지역의 각종 축제에도 마을대표로 참가, 일본에서 학창시절 배구선수로 활약한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는 등 마을주민 친목도모에도 한몫 했다. 이런 공로로 그는 바르게살기협의회가 주는 효부상을 두번이나 받았고 지난 해에는 현남면민상까지 받았다.
오츠키 씨는 “특별히 한 일도 없는데 부녀회장이 돼 부끄럽다”며 “주민 화합과 마을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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