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합민주신당 안영근 의원(인천 남구 을)이 4일 전격 탈당했다. 안 의원의 탈당은 신당 쇄신안을 둘러싼 세력투쟁이 극에 달한 상황에서 나온 것이어서 향후 '탈당 도미노'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안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참여정부와 열린우리당이 추구했던 급진개혁은 국민의 불안과 갈등을 심화시켰다"며 "오늘로써 무(無)에서 새 출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의 탈당은 신당에서 대선 후 첫 현역의원 탈당이며, 이에 따라 신당 의석은 141석으로 줄었다. 그는 "쇄신위의 노고에도 여전히 계파간 의견조율이 어려워 당이 앞으로 나아가기 어려운 상황에 봉착했다"며 신당의 자진해체를 주장했다.
안 의원은 향후 행보에 대해 "뜻이 맞는 사람끼리 정당을 만드는 방법도 있지만 시기적으로 총선이 가까워 어렵다"며 "무소속으로 남든지 어느 정당에 들어갈지 내일부터 고민해볼 생각이며 불출마도 검토 대상"이라고 밝혔다. 보수 성향인 그는 특히 '이회창 신당에 갈 가능성은 없냐'는 질문에 "아직까지는 생각을 안하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안 의원은 이와 관련 "당의 미래가 암울하고 뚜렷한 방법이 없다는 데 공감하는 분들이 많다"며 "신당은 40석 얘기도 나오지만 호남에서조차 무소속 출마자들이 있어 안전하게 당선될 기반은 아니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안 의원의 탈당을 계기로 신당 소속 수도권과 충청권 의원들 가운데는 후속탈당 가능성도 제기된다.
박석원 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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