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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이 좋다! 성취감이 좋다!! 북한산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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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이 좋다! 성취감이 좋다!! 북한산이 좋다!!!

입력
2008.01.08 0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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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성 입구를 출발한 지 두 시간, 노적봉은 아직 멀리 있는데 벌써 숨이 턱까지 차온다.

땅 바닥에 주저앉고 싶지만 가파른 산길이 허락하지 않는다. 발끝에 모은 힘을 풀지 못한 채 바위에 최대한 밀착한 자세로 간신히 숨만 고른다. 멀찌감치 보이는 백운대의 깎아지른 사면에 개미 떼처럼 많은 사람들이 줄지어 달라붙어있다. 그 아래로 아득하게 펼쳐지는 골짜기….

이내 숨을 고르고 다시 발걸음을 뗀다. 삼각산 전망대라고 불리는 노적봉 정상에 오른다. 멀리 백운대와 인수봉, 만경대의 세 봉우리가 하늘을 받치고 서 있다. 지난 10월부터 북한산의 사계를 기록하기 위해 산행을 해오고 있지만 올 때마다 새롭고 또 새롭다. 특히 무자년 새해를 맞아 오른 북한산은 희망과 믿음을 주는 영산(靈山)으로 다가왔다.

지난해 북한산을 찾은 등반객 수는 약 1,000만 명. 2006년의 500만 명보다 2배나 증가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찾는 산으로 기네스북에 오를 정도다. 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북한산을 오르는 걸까. 30여 년 북한산을 찾고 있는 박은규(50)씨는 “오르면 오를수록 오묘하고 아름다운 산이 북한산”이라고 말했다.

북한산에 시민들이 매혹되는 이유는 아름다움과 다양함, 그리고 친근함이다.

차분한 흰색 화강암의 40여 봉우리는 웅장한 자태로 동서남북을 향해 어서 오라고 손짓을 한다. 산책하듯 오를 수 있는 자연탐방로에서 깎아지른 암벽에 이르기까지 100여 개의 다양한 등반코스가 있어 초보자도, 전문 산악인도 즐기고 사랑하는 산이다.

사시사철 풍광도 아름답다. 굳이 설악산을 찾지 않아도 화려한 단풍을 즐길 수 있고 두어 시간 산행으로 태백산의 장엄함을 느낄 수 있는 상고대를 만날 수 있다.

보통 때는 친근한 이웃이고 국난의 시기엔 국가의 힘과 정기를 모은 상징이었던 북한산…새롭게 꿈틀대는 무자년 새해 말 없이, 그러나 뜨겁게 우리의 역사를 지켜보고 있다.

배우한 기자 bwh3140@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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