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무언의 용퇴 압력… 커지는 '김용갑 효과'/ 한나라 중진들 '바늘방석'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무언의 용퇴 압력… 커지는 '김용갑 효과'/ 한나라 중진들 '바늘방석'

입력
2008.01.08 04:35
0 0

한나라당 김용갑(3선) 의원의 4월 총선 불출마 선언 이후 당 소속 다선 중진 의원들이 술렁이고 있다. 김 의원의 불출마 선언이 무언의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더구나 대통합민주신당 김한길(3선) 의원이 6일 정계은퇴 및 불출마 선언을 해 '김용갑 효과'에 기름을 부은 상황이다.

각각의 처지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김용갑 의원의 불출마 선언이 다선 중진 의원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김 의원은 3일 불출마 선언을 하면서 "박수칠 때 떠나려고 한다. 3선이면 국회의원에게 환갑 아니냐"고 말했다. 다선 중진 의원들에게 일종의 화두를 던진 것이다.

영남권의 한 의원은 6일 "김 의원의 용퇴는 분위기상 다선 중진 의원들의 거취 문제에 대해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하지만 아직은 모두들 조심스러워 눈치만 보고 있는 상황이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실제 김 의원의 불출마 선언에 대해 일부 다선 중진 의원들은 "김 의원이 나가면 마지막 핑계를 댈 게 없지 않느냐"고 만류했다고 한다. 그만큼 민감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일부 중진 의원들은 나름대로 일종의 방어 논리를 펴는 데 신경을 쓰기도 한다. 한 다선 중진 의원은 "물러나려고 아무리 찾아 봐도 마땅한 후계자를 찾지 못하겠더라"는 말을 하기도 했다.

결국 자신이 할 수밖에 없지 않느냐는 뜻이다. "김 의원은 이미 17대 총선 출마 때부터 불출마를 약속했던 사람 아니냐" "각각의 경우마다 다른 것이지 다선 중진 의원이라고 모두 같은 경우로 취급해선 안 된다"는 등의 말도 나온다.

때문에 김 의원의 용퇴가 불출마 선언 러시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오히려 서로 상황을 지켜보는 기류가 강해질 것으로 보는 관측이 많다.

한 초선 의원은 "2004년 17대 총선 당시 한나라당에서 양정규 유흥수 신경식 김용환 김종하 등 당시 다선 중진 의원 20명 이상이 불출마 선언을 했지만 지금은 그 때와 분위기가 다른 것 같다"며 "다선 중진 의원들이 용퇴를 생각하기보다는 대선 승리를 출마의 계기로 여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이명박 당선인 측과 박근혜 전 대표 측의 공천 갈등 양상도 양측 모두에서 쉽사리 '물갈이' 얘기를 꺼낼 수 없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선 중진이라고 무조건 물갈이의 대상으로 인식되는 것은 문제라는 시각도 엄존한다. 물갈이라는 것은 선수나 나이가 아니라 도덕성과 정책 능력 등에 따라 판단하는 것이 옳다는 시각이 일반적이다. 특히 17대 국회에선 지나치게 초선이 많아 오히려 국회 운영이 더 어려웠다는 인식도 많다.

정녹용 기자 ltree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