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떠오르는 신기술 트렌드
‘애플의 영화산업 진입, 무료 통화 서비스 확대, 프라이버시 침해 가속화, 그리고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의 결투…’
2008년 IT 업계를 흔들고, 지배할 것으로 예상되는 빅 트렌드들이다. 미국의 일간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는 1일 신년에 주목해야 할 신기술 업계의 새 흐름 6가지를 소개했다.
애플사의 영화산업 진입은 코 앞으로 다가왔다. 온라인 음악 다운로드로 미국 음악시장의 20%를 차지하고 있는 음악시장의 공룡 애플이 영화 시장에 진출할 경우 영상산업에 일대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애플은 영화제작사인 21세기 폭스와 제휴를 맺어 1월 중순부터 아이튠즈를 통해 영화 다운로드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다. 애플이 전 세계 1억 명 이상이 이용하는 ‘아이팟’이란 플레이어 기반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에서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온라인 음악 시장에서는 저작권 보호 조치의 후퇴가 가속화할 전망이다. 음반 회사인 EMI와 유니버설뮤직에 이어 최근 워너뮤직도 온라인 음악 판매 때 디지털음악 복제방지기술(DRM)을 제거하기로 했다. 이로써 음악파일을 한번 다운로드 받으면 제한 없이 어떤 PC나 MP3 플레이어에서도 재생할 수 있게 된다. 공급자가 아닌 소비자 편익 우선주의가 적용되고 있는 것이다.
통신회사들은 무료 통화 서비스의 확산에 전전긍긍해야 할 판이다. 인터넷 전화업체인 스카이페(Skype)의 급신장이 대표적이다. 대화 쌍방이 스카이페 프로그램만 깔면 컴퓨터 대 컴퓨터 통화는 무료이며 일반 전화 통화시에는 소액의 이용료만 부과된다. 컴퓨터에 웹 카메라를 설치하면 동영상 통화도 무료로 가능하다. 국제 전화를 쓸 때 돈 들여 기존 전화망을 이용할 이유가 점점 없어지고 있다.
국내의 싸이월드 같은 인터넷 관계 형성망(social networking)의 성장도 더욱 상승 곡선을 그리게 된다. 하지만 앞으로는 폭 넓고 무차별적인 관계망보다는 같은 취향과 정서를 공유하는 사람들의 작고 긴밀한 네트워크가 발전할 것이란 관측이다.
디지털 기술의 광범위한 확산 속에서 우려되는 것은 이용자들의 사생활 노출이다. 각종 인터넷 사이트들이 이용자들의 소비 행태를 파악하려는 광고주들의 등쌀에 회원들의 인터넷 활동을 추적하고 있다.
앞으로 인터넷에 계정을 가진 이용자가 온라인상에서 무엇을 하는지를 속속들이 감시하는 빅 브라더 사회의 등장이 멀지 않았다는 얘기다. 올해 IT업계는 무엇보다 두 공룡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의 주도권 싸움을 숨죽여 지켜봐야 한다.
검색서비스로 급성장한 구글이 소프트웨어 산업까지 넘보면서 ‘소프트웨어 황제’ MS의 독점적 아성이 흔들리고 있다. 두 라이벌의 치열한 전쟁 덕에 소비자들은 더욱 다양한 서비스를 누릴 수 있을 전망이다.
송용창 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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