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쌍용중공업을 모태로 출발한 STX그룹은 올해 '매출 20조원, 경상이익 2조원 달성'이 목표인 거대 중공업 그룹으로 발돋움했다. 이런 눈부신 발전의 중심에는 월급쟁이 성공신화의 주역인 강덕수 회장의 인재경영 철학이 자리잡고 있다.
STX그룹은 작년 한해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인 1,230명의 대졸 신입사원을 채용했다. 4대 그룹 수준이다. 회사의 급성장과 함께 필요인력이 많아졌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사람이 전부다'라는 기업경영 이념에서 출발한다.
그룹 관계자는 "그룹의 지속적인 성장과 해외사업 확대를 위해 글로벌 인재를 조기에 확보하는 중"이라며 "그룹 성장의 핵심 원동력으로 삼고자 해마다 공채인원을 대폭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인재경영에 대한 남다른 애정 탓인지 STX그룹에 대한 대학가의 인기는 4대 그룹 수준에 맞먹는다고 한다. 실제로 일부 신입사원들은 그룹의 발전상과 비전을 보고, 4대 그룹에 합격해 놓고도 STX를 택했다고 할 정도.
STX의 인재상은 글로벌 마인드를 갖춘 진취적 인물이다. 그룹 매출의 90% 이상을 수출을 통해 달성하고 있는 STX는 작년 그룹 운영 방향을 '꿈을 해외에서 이룬다'로 설정했다. 이 목표 아래 '개발형 사업(Biz Developing) 모델'을 해외시장에서 개척하는 등 신(新)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STX는 '최고의 인재가 경쟁력'이라는 모토 아래 신입사원 챙기기로 유명하다. 강 회장은 매년 2,000명 이상의 신입사원들을 대상으로 한 면접에 직접 참석한다. 이들에게 회사의 비전을 설명하고, 궁금한 점을 적극적으로 설명해 주기도 한다. 우수한 신입 사원들이 STX로 발길을 돌리는 촉매제로 작용할 것이 분명하다.
아울러 인재경영의 요건으로 성과와 능력 중심의 인사, 인재 육성 프로그램이 필수적이다. 연봉제, 성과급제 및 발탁인사 등 성과와 능력 중심의 다양한 인사제도를 적용하고 있다.
특히, 신입사원이라도 업무 추진시 자율성을 확립하고 주요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등 업무 활동성 보장도 파격적이다.
이밖에 STX가 매년 진행하는 대졸 신입사원 해외연수 프로그램인 '해신 챌린저'(海神 Challenger)는 그룹의 대표적인 글로벌 인재양성 프로그램이다. 10박 11일간 중국의 대표도시 및 주요 기업체를 탐방, 국제 감각 및 진취적인 도전정신을 적극 함양하게 된다.
"업계 최고의 대우를 해주라. 글로벌 경쟁력은 여기에서 나온다"는 강 회장의 인재경영론은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의 STX를 만들고 있다.
박기수기자 bless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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