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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유엔사무총장, 1년 동안 일 잘 했다"/ 중국 언론 신화망, 이례적 칭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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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유엔사무총장, 1년 동안 일 잘 했다"/ 중국 언론 신화망, 이례적 칭찬

입력
2008.01.02 0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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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하지만 효과적으로 일을 처리했다(作風低調 行事高效).”

중국 관영 신화통신의 사이트 신화망(新華網)이 1일 한국 출신의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새해 첫 뉴스메이커(風雲人物)로 소개하면서 그의 지난 1년간을 평가했다.

신화통신의 탕위화(唐宇華) 뉴욕 특파원이 보낸 기사는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유엔 사무총장(제8대)에 취임한 반 총장이 희망과 기대를 안고 직책을 충실히 수행해 유엔 역사의 ‘참신한 새 장’을 열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2007년이 평온하지 않은 해였으며 유엔이 직면한 난제와 도전이 유독 많았지만 반 총장이 앞장 서서 다르푸르 사태에서 북극의 빙하 소멸까지, 유엔 개혁에서 새로운 천년의 발전목표를 추진하는 데까지 진전을 이룩했다고 치하했다.

반 총장이 이끈 이 같은 변화는 세계의 주목을 받았고 그의 어깨에 지워진 책임이 막중하다는 사실을 실감토록 했다고 통신은 강조했다.

지난 1년간 반 총장의 행보에서 사람들은 조용하고 사려 깊으며 성실한 자세를 부지불식간에 깨달았다고 탕 기자는 전했다. 탕 기자에 따르면 반 총장은 2007년에 132일간 무려 12만5,000㎞를 여행하면서 6대륙 40개국을 방문했고 여섯 군데의 유엔 평화유지활동(PKO) 부대를 시찰했다. 또 유엔 사무총장으로선 최초로 남극 대륙을 찾아 지구온난화로 빙산이 녹는 정황을 확인했다.

반 총장은 수단의 다르푸르 지역을 방문해 서방 언론이 악의적으로 왜곡한 대학살과 종족간 유혈충돌의 진상을 세계에 공개했고 정치 절차와 PKO 활동을 통해 다르푸르에 평화의 서광이 비치도록 공헌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또 기후변화가 미래 지구의 최대 위협이라는 사실을 인식하는 게 쉽지 않은 일이지만 반 총장의 의지와 용기로 국제사회가 그 같은 인식에 이르렀다고도 소개했다. 통신은 이어 반 총장이 레바논 이란 이라크 북한 미얀마 등의 민감한 문제를 안전보장이사회에 상정하고 국제기구를 통해 해결토록 해 사태 악화를 피하게 하고 불필요한 마찰을 모면하는데 크게 기여했다고 밝혔다.

반 총장은 유엔 사무국 개혁을 추진하면서 새로운 윤리원칙을 제시하는 한편 업무 투명성과 문책 제도, 효율성 등에서 상당한 성과를 보았으며 유엔 고위층에 대한 신상필벌 제도를 강화한 것으로 평가됐다.

통신은 반 총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유엔 사무국 개혁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표명하고 사무국 건물과 컨벤션 센터 등을 철저하게 환경친화적으로 보수해 참신한 인상을 남겼다고 전했다. 여기에 더해 반 총장은 유엔의 이미지와 신뢰를 개선했으며 유엔이 효율성 높고 기동성 있으며 간편한 조직으로 탈바꿈하고 있다는 사실을 피부로 느끼게 했다고 덧붙였다.

통신은 지난해 1년이 자신에겐 대단히 바쁘고 중요한 한해였지만 지금 시점에서 실적을 논의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반 총장의 말을 빌어 앞으로 그의 역할에 큰 기대를 갖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중국에서 가장 영향력 큰 언론 매체인 신화통신이 외국의 유명 인사에 대해 이처럼 칭찬일색의 기사를 내보낸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한성숙 기자 hans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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