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자년(戊子年)이 밝았다. 지난해 혹독한 시련을 겪은 한국 축구는 절치부심의 각오로 새해를 맞을 수 밖에 없다. 특히 1984년에 태어난 쥐띠 선수들 중 재도약을 벼르는 이들이 많아 눈길을 끌고 있다.
대표적인 선수가 잉글랜드 무대 진출을 노리는 미드필더 이호(24ㆍ제니트).
2005년 10월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한국 축구 사령탑에 부임한 후 일약 스타덤에 오른 그는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대표팀의 주전 미드필더로 활약했고 ‘빅리그’ 진출의 발판으로 삼겠다며 러시아리그 제니트로 이적했지만 지난해 혹독한 시련을 겪었다.
아드보카트 감독의 눈 밖에 나며 벤치워머로 전락했고 2007 아시안컵에서도 손대호, 김상식(이상 성남)과의 경쟁에서 밀려 좀처럼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이호는 현재 새로운 돌파구를 찾기 위해 이적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그 결과가 주목된다. 새로 출범할 ‘허정무호’의 발탁 여부도 관심거리다.
지난해 잇단 부상으로 실력 발휘를 제대로 하지 못한 정조국(24ㆍ서울)의 부활도 눈 여겨 볼 만 하다.
정조국은 청소년대표팀 시절 ‘한국 축구의 차세대 간판 스트라이커’로 불렸고 2003년 K리그 데뷔 첫 해 신인왕을 차지하며 기대를 한 몸에 받았지만 이후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2006년 ‘베어벡호’에서 득점 감각을 뽐내며 완벽히 부활하는가 싶었지만 지난 시즌 거듭된 부상에 발목을 잡혀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부상을 털어낸 정조국이 올시즌 청소년 대표팀 시절의 명성에 걸맞은 ‘킬러 감각’을 뽐내며 ‘허정무호’의 새로운 주전 스트라이커로 발탁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해 9월 수원에서 경남으로 이적한 후 6골 3도움으로 펄펄 날며 청소년 대표팀 시절의 잠재력을 회복한 정윤성(경남), 188cm의 당당한 체격을 바탕으로 위협적인 포스트 플레이를 펼치는 김동현(성남)도 주목할 만한 ‘쥐띠 스트라이커’다.
이적 문제를 둘러싸고 소속팀과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오범석(24ㆍ포항)의 행보도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구단은 이적 협상이 종료됐다며 성남 이적을 종용하고 있고 오범석은 러시아리그 사마라 FC 진출을 고집하고 있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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