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의 무자년(戊子年)이 그의 발끝에서 시작된다.
대망의 2008년이 시작되면서 한국 축구의 자존심 박지성(26ㆍ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대한 기대감이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지난 해 혹독한 시련기를 거친 한국 축구의 부활을 위해서는 다시 한번 박지성의 성장과 도약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박지성의 올해 활약 여부는 1일 자정(한국시간)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리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1라운드 버밍엄시티전에서 윤곽을 드러낸다. 지난 해 3월 무릎 부상 이후 9개월의 재활훈련을 마치고 다시 돌아온 박지성은 버밍엄시티전에서 2007~08시즌 첫 선발 출격을 노리고 있다.
박지성의 ‘새해 인사’는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을 전망이다. 3일에 한 번 꼴로 열리는 연말 리그 일정을 감안하면 이번에는 박지성이 나올 차례다. 지난 27일 선덜랜드전에서 후반전 교체 출전한 박지성은 30일 웨스트햄 출전 명단에서 제외됐다.
박지성을 대신해 왼쪽 미드필더로 나온 라이언 긱스는 34세의 노장. 3일 간격으로 펼쳐지는 연말 일정을 소화하기에는 아무래도 버겁다. 따라서 버밍엄시티전은 박지성과 함께 라이언 긱스의 ‘백업 요원’으로 경쟁하고 있는 나니(포르투갈)가 선발 출전을 다투게 될 것으로 보인다.
버밍엄시티는 박지성이 잉글랜드 무대 데뷔골을 터트린 상대. 2005년 12월 칼링컵 8강전에서 박지성은 통렬한 왼발 슛으로 마수걸이 골의 기쁨을 맛봤다. 복귀를 앞두고 2,3경기 안에 골을 넣겠다고 다짐한 박지성으로서는 자신감 회복의 기회를 맞은 셈이다.
박지성의 새해 첫 출격에 거는 기대감은 남다르다. 2008년 한국 축구의 명운이 그의 발끝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박지성은 2월부터 시작될 2010년 남아공월드컵 아시아 지역예선에서 또 한번 ‘태극호’의 에이스로서 활약이 기대되고 있다.
또 8월 개막하는 베이징올림픽에서는 와일드카드로 출전해 올림픽축구 사상 첫 메달 획득의 첨병으로 나설 전망이다. 지난 해 각급 대표팀의 부진은 박지성의 부상과 궤를 같이 하기에 그의 부활이 더욱 남다른 의미로 다가오고 있다.
이영표(30ㆍ토트넘)는 2일 새벽 2시20분 애스턴 빌라 원정에 출격할 예정이고, 이동국(28ㆍ미들즈브러)은 1일 자정 에버턴전에, 설기현(28ㆍ풀럼)은 이보다 앞선 오후 9시45분 첼시와의 경기를 준비 중이다.
김기범 기자 kiki@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