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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발전전략 수립 '국가급 싱크탱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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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발전전략 수립 '국가급 싱크탱커'

입력
2008.01.02 0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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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윈링 교수는 누구

지난 연말 베이징(北京)시내 한복판에 자리잡은 중국 사회과학원에서 만난 장윈링(張蘊岭ㆍ62)중국 사회과학원 국제연구부 주임(교수)은 단아한 선비 같은 인상을 주었다. 책과 자료들이 깔끔히 정리된 그의 사무실에서 인터뷰가 진행된 2시간 내내 장 교수는 조리 있는 말투와 흐트러짐 없는 태도로 세계경제와 중국 경제, 동북아 정세에 대한 식견을 쏟아냈다.

장 교수는 중국에서는 드물게 국제정치와 국제경제 분야를 넘나드는 학자이다. 국제경제를 전공한 그는 중국의 발전전략 수립에 깊숙이 관여하면서 관심 분야를 국제정치 분야로 넓혔다. 중국 사회과학원에서 근무했던 한반도 전문가 한쩐서(韓鎭涉)씨는 “장 교수만큼 전략적인 사고를 가진 학자는 중국에서 드물다”며 “특히 아ㆍ태 지역의 정치 경제에 관한 한 중국 최고 수준”이라고 소개했다.

장 교수는 1992년 국무원이 특출한 업적을 남긴 학자들에게 부여하는 ‘중국청년전문가’칭호를 받았다. 국가급 학자라는 명예가 더해진 것이다. 그가 학자로서는 드물게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위원이라는 정치적 직위도 갖고 있는 데서도 그의 위상이 드러난다.

20여권의 저서가 말해주듯 장 교수의 연구 분야는 폭 넓다. 장 교수는“중국 경제발전과정에서 발생하는 대외 상호 의존성, 중국과 아ㆍ태 지역의 발전 연관성 등이 평생의 연구 주제였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과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자신의 연구성과가 중국 정부의 정책으로 실현된 대표적 사례로 꼽았다.

경제 문제에서 장 교수는 대결 지향적인 분석보다는 해결 지향적인 분석틀을 제시한다. 중국의 발전방식이 중국과 외부세계가 상생하는 쪽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그래서 장 교수는 중국 학자 중에서는 드물게 남북관계에서 개성공단의 유용성을 강조하고 또 강조한다.

장 교수는 중국의 경제발전 과정에서 생겨나는 이론적 문제를 해결하는 실천적 작업을 이어왔다.<세계경제의 상호의존관계> <아시아 현대화 고찰> <동아시아 협력문제의 방향> 등 그의 저작 대부분은 이론과 현실을 접목하는 분명한 정책적 지향을 담고 있다.

중국 정부 입장을 꿰뚫고 있는 장 교수는 중국에서보다 외국에 더 알려져 있다. 장 교수는 하버드대, 일본 주오(中央)대 등 미국 일본 유럽 유수의 대학에서 객원교수를 지내면서 중국을 대표하는 학자로 인정 받았다. 한국에는 2004년 정덕구 전 의원이 펴낸 <거대 중국과의 대화> 라는 책을 통해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 책은 중국을 이끄는 석학과 리더들이 중국 미래를 설계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데 이들 중에 장 교수가 포함됐다.

장 교수는 현실 참여에도 적극적인 입장이어서 현재 광시(廣西)장족자치구 베이부(北部)만 일대 경제건설 사업의 고문으로 있는 등 활발하게 대외활동을 하고 있다. 그는 베이부만 경제권이 향후 중국의 새로운 성장 엔진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1945년 산둥(山東)성 출생 ▦산둥대 졸업 ▦중국 사회과학원 국제경제학 석사 ▦중국 사회과학원 아태연구소장 및 일본연구소장 ▦하버드대, 일본 주오대 등 겸임교수 이영섭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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