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 기기들이 똑똑해지고 있다.
그간 IT 기기는 다양한 기능이 추가되면서 작동법이 점점 복잡해졌던 게 사실. 하지만 최근에는 ‘아무리 기능이 많아도 작동이 힘들면 쓸모가 없다’는 인식이 강해지면서 복잡한 기능을 간편하게 작동할 수 있는 ‘똘똘한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사용자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결합된 상품들이 속속 등장해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SK에너지의 내비게이션 시스템 소프트웨어인 ‘엔나비’는 사용자의 검색 패턴과 요구 사항을 반영한 파워 검색 기능으로 가입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별도의 메뉴를 거치지 않고 검색창에 숫자만 입력하면 전화번호와 주소 여부를 자동으로 식별해 목표 지점으로의 최단 거리를 표시해 준다.
운전 중 일일이 한글로 주소를 입력해야 하는 불편함이 사라진 것이다. 실시간으로 지ㆍ정체 구간을 피해 가장 빠른 길을 안내해 주는 티펙(TPEC) 기능은 기본 사양이다.
이 달 말부터 전국 4,000여 개 SK주유소에서 안전운전 데이터와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들을 무선으로 자동 다운 받는 ‘디지털 허브’ 서비스도 제공한다.
이지시스템이 내놓은 신개념 핸드라이팅 전자 입력 도구인 ‘페이퍼태블릿’은 키보드나 마우스 사용에 익숙하지 않은 이용자들에게 적합한 제품이다.
종이에 글을 쓰면 컴퓨터(PC)에 자동으로 입력이 되기 때문에 아주 작은 글씨나 섬세한 부분까지 PC에 그대로 표현할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디지털 잉크 기능을 지원, ‘MS오피스 2007’에서 필기체 입력은 물론 윈도 라이브 메신저에서도 필기체로 대화할 수 있다.
알아서 청소를 해주는 디지털일안반사식(DSLR) 카메라도 인기다. 니콘의 ‘D300’ 제품은 자동으로 먼지를 제거해주는 이미지 센서 크리닝 기능이 내부에 부착돼 있다.
이 기능은 렌즈를 자주 교환해야 하는 DSLR 카메라 특성을 감안, 내부에 들어가기 쉬운 먼지를 제거해 애프터서비스(AS) 센터를 자주 찾아야만 하는 불편함을 덜어준다.
양면 인쇄 시 종이를 다시 뒤집어야 하는 수고도 덜게 해주는 프린터도 나왔다. 옵션을 양면인쇄로 설정해 놓으면 종이를 자동으로 알아서 뒤집어 주는 휴렛팩커드(HP)의 ‘오피스젯 프로 7100’ 제품이 바로 그것.
이 제품은 반투명으로 디자인돼 있는 덮개를 통해 인쇄 진행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조작버튼은 ‘취소’와 ‘용지배출’, ‘전원’ 등이 전부여서 조작법도 간단하다.
허재경 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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