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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우리가 달린다] ② 축구 올림픽대표 이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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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우리가 달린다] ② 축구 올림픽대표 이근호

입력
2008.01.02 0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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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자년 새해를 맞는 이근호(23ㆍ대구)의 마음가짐은 누구보다 새롭다.

이근호는 지난 한해 스스로 믿어지지 않을 정도의 성장세를 보였다. 2군의 무명 선수에 불과했던 그는 2007년의 맹활약으로 일약 ‘한국 축구 최고 기대주’로 떠올랐다.

1년 전만 해도 상상하지 못했던 일이다. 그러나 이제 시작일 뿐이다. 힘든 과정을 거친 끝에 지난해 겨우 알 껍질을 깨고 나왔다면 올해는 비상을 위한 날갯짓을 시작할 때다.

특히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일 올림픽 본선 무대에 서기 위해서는 지난해보다 곱절의 땀을 흘려야 한다고 스스로를 채찍질하고 있다. 2008년 새로운 비상을 꿈꾸는 이근호를 인천 구월동에서 만났다.

◆ 단 한번의 기회 놓칠 수 없다

올림픽 대표팀은 이근호에게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 2006년 11월 올림픽 대표팀 선발은 프로 입단 이후 줄곧 2군에 머물며 기회를 잡지 못하던 그의 축구 인생을 바꿔 놓았다.

올림픽 대표팀 첫 소집 때만 해도 위축도 많이 됐지만 출전을 거듭하며 코칭스태프의 칭찬이 이어졌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은 K리그에서의 좋은 활약으로 이어졌다.

축구인생의 전환점이 된 올림픽 대표팀을 웃으며 떠날 수 있었으면 하는 것이 이근호의 소망이다.

이근호는 “평생 한번 밖에 나설 수 없는 올림픽에서 후회를 남기고 싶지 않다. 최선을 다해 부딪치고 메달까지 목에 걸 수 있다면 더 이상 바랄 나위가 없을 것”이라며 올림픽 출전과 메달 획득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이전까지 국제 대회 큰 무대에 서 볼 기회가 없었다는 것도 이근호를 자극하고 있다. 그는 2003년 네덜란드 청소년 월드컵(20세 이하) 엔트리에 포함됐지만 단 1분도 그라운드에 서지 못한 채 귀국했다.

당시의 아쉬움을 베이징 올림픽에서 원 없이 풀어보겠다며 각오를 다지고 있다. 이근호는 “세계적인 선수들을 상대로 내가 가진 모든 것을 펼쳐 보이고 싶다. 개인적으로 내가 어느 정도 수준에 위치했는지를 테스트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여긴다”며 패기 넘치는 포부를 밝혔다.

◆ ‘일신우일신’이 목표

이근호의 목표는 해를 거듭하며 발전하는 선수가 되는 것이다. 지난해 일약 스타덤에 올랐지만 ‘반짝 스타’에 그치지 않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노력과 자기 절제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2004년 프로에 데뷔했지만 2006년까지 2경기 교체 출전에 불과했던 이근호는 지난 시즌 처음으로 1군에서 풀 타임을 소화하며 사실상 루키 시즌을 치렀다.

이 때문에 스스로 K리그에서 아직 검증이 덜 됐다고 여기고 있다. 이근호는 “한 시즌 ‘반짝’하고 마는 선수가 아님을 확인시켜주는 것이 올해 목표다. 개인적으로는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고 싶은 욕심이 있다”고 새해 목표를 밝혔다.

◆ 더 많은 관중 앞에서 뛰고 싶다

좀 더 많은 팬들이 K리그 경기장을 찾아줬으면 하는 것도 이근호의 새해 소망 중 하나다. 이근호는 “많은 관중 앞에서 경기를 치르는 것과 그렇지 못한 것은 큰 차이가 있다. 프로축구는 보여주기 위한 것인데 봐줄 분들이 계시지 않으면 선수들은 힘이 나지 않는다. 또 직접 경기장을 찾는다면 TV 중계와는 비교할 수 없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며 많은 팬들이 K리그 경기장을 찾아 힘을 불어넣어줄 것을 당부했다.

이근호는 2주 전부터 조용형(성남), 김형일(대전) 등 부평고 동문들과 함께 인천 부평동중에서 함께 땀을 흘리며 본격적인 시즌 준비에 돌입했다.

이근호의 2008년 시즌은 7일 출발하는 올림픽 대표팀의 스페인 전지훈련으로 시작된다.

‘정해년 한국 축구의 최대 발견’이라는 찬사를 받은 이근호가 무자년에 한층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된다.

인천=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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