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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이란 껴안기 가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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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이란 껴안기 가속도

입력
2008.01.02 0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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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이란에 최첨단 ‘S_300’ 대공미사일방어 시스템을 제공키로 합의해 러시아와 이란 간에 진행되는 급속한 유착관계를 놓고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모스타파 모하마드 나자르 이란 국방장관은 26일 규모와 인도 시기는 언급하지 않은 채 “러시아의 신형 S_300 시스템을 도입키로 합의했다”며 “이는 러시아와 이란의 증대되는 군사협력의 한 상징”이라고 밝혔다.

러시아의 인테르팍스 통신은 익명의 러시아 군 당국자를 인용, 미사일 제공계약이 수년 전 체결됐고, 수십여 대의 S_300 미사일 시스템이 전달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란에 처음 제공되는 러시아 S_300 대공 미사일방어 시스템은 미국의 패트리어트 미사일요격 시스템보다 성능이 훨씬 월등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작전 구역이 반경 160km, 고도는 3만m에 달할 정도로 방대해 순항미사일이나 탄도미사일 요격에 상당한 능력을 갖고 있다. 이 때문에 미국이나 이스라엘 등 이란 방공망을 침투하려는 가상 적국의 전투기에도 결정적인 타격을 가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군사 전문가들은 “S_300 시스템의 이란 인도로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군력이 취약해질 수 있다”며 “이번 거래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대 이란정책에서의 또 하나의 실패 사례”라고 보고 있다.

러시아는 올해 초에도 2005년 12월 7억 달러에 계약한 토로_M1 대공미사일방어 시스템 29대를 이란에 인도한 바 있다. 이달 초에는 서방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란의 부셰르 원자력발전소 가동을 위한 핵연료 80톤을 이란에 인도했다. 러시아가 1995년부터 건설하고 있는 부셰르 원전은 현재 95% 정도 공사가 진행된 상태로 내년 가동될 예정이다.

황유석 기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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