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원태
한 해가 저문다
파도 같은 날들이 철썩이며 지나갔다
지금, 또 누가
남은 하루마저 밀어내고 있다
가고픈 곳 가지 못했고,
보고픈 사람 끝내 만나지 못했다
생활이란 게 그렇다
다만, 밥물처럼 끓어 넘치는 그리움 있다
막 돋아난 초저녁별에 묻는다
왜 평화가 상처와 고통을 거쳐서야
이윽고 오는지를……
지금은 세상 바람이 별에 가 닿는 시간,
초승달이 먼저 눈 떠, 그걸 가만히 지켜본다
▦1955년 대구출생 ▦1990년 <문학과사회> 로 등단 ▦시집 <침엽수림에서> <소읍에 대한 보고> <물방울 무덤> ▦김달진문학상 등 수상 물방울> 소읍에> 침엽수림에서> 문학과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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