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들 "벌써 죽음 받아들이기엔 너무 가혹"
지난달 25일 세계복싱기구(WBO) 인터컨티넨탈 플라이급 타이틀 1차 방어전에서 뇌출혈을 일으켜 혼수 상태에 빠진 프로복서 최요삼(34ㆍ숭민체육관)의 뇌사 판정 여부가 오는 8일께 결정날 전망이다.
최요삼은 서울 한남동 순천향대학병원에서 뇌 수술을 받은 후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아 왔지만 별다른 차도가 없는 상태다.
병원 측은 당초 31일을 기해 뇌사 판정을 내리려 했지만 최요삼 가족들이 “사고가 난 지 1주 만에 뇌사 판정을 내리는 것은 너무 가혹한 처사”라며 병원 측에 뇌사 판정 절차를 8일 이후로 연기해 달라고 요청했다.
최요삼의 병상을 지키고 있는 동생 최경호 HO 스포츠매니지먼트 대표는 “상태가 호전되지 않았지만 급한 결정을 내릴 필요는 없다는 판단에서 뇌사 판정 연기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최요삼은 뇌 수술을 받은 후에도 뇌 부종이 가라앉지 않고 높은 뇌압이 유지되는 등 약물 치료에도 불구, 별다른 회복 증상을 보이지 않아 객관적으로 회생 가능성은 높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어머니 오순희씨 등 가족들이 최요삼의 뇌사를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지 않은 상황인데다가 2일이 작고한 부친 최광옥씨의 기일(忌日)이라는 점을 고려, 뇌사 판정 연기를 요청했다는 것이 최요삼 주변 인사들의 전언이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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