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일류기업의 부재… 저임금 등 매력 상실…
지난달 중국 청년보는 물의 온도가 서서히 올라가면 개구리가 고통조차 느끼지 못하고 죽는다는 속담을 인용하면서 중국 경제가 같은 운명을 맞을 수 있다는 분석 기사를 실었다.
이 신문은 중국 내ㆍ외자 기업들이 인건비 상승을 이유로 베트남과 인도로 발길을 옮기려는 상황을 전하면서 값싼 노동력과 낮은 원가로 대표되는 중국의 비교 우위가 상실하고 있지만 새로운 비교 우위 항목은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해 중국은 5%에 가까운 물가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임금이 치솟았고 올해부터 노동자들의 권익을 신장시킨 노동계약법을 시행한다. 하지만 인건비 상승에 따른 원가 상승이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이다.
단적으로 개혁ㆍ개방 30년이 됐지만 중국은 한국의 삼성과 현대자동차와 같은 세계 일류기업을 갖고 있지 못하다. 낮은 생산성에 머물러 있다는 단적인 증거이다. 여전히 양의 경제이지, 질의 경제는 아니다. 과거 중국 내 내ㆍ외자 기업이 생산비에서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6~10%였다. 최근 이 비중은 10%를 훨씬 넘어서고 있다. 기업 내 이노베이션 역시 지지부진하기만 하다.
이 신문은 “우리가 막 느끼기 시작한 진통(陣痛)은 위기이자 기회”라며 “노동생산성과 직결된 기업의 기술향상과 혁신만이 중국 경제의 미래를 보장할 수 있다”고 결론지었다. 중국 기업들이 질적으로 세계 일류로 성장하지 못할 때 중국의 성장은 멈춰 설 수 있다는 경고이다.
베이징=이영섭특파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