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듯 비슷하다. 외모, 플레이 스타일, 포지션은 다르다. 여자프로농구(WKBL)를 대표하는 에이스로서 해결사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 코트에서 악착 같은 승부근성을 갖고 있다는 것은 같다. 그래서 둘의 싸움이 더욱 재미 있다.
‘바스켓 퀸’ 정선민(34ㆍ신한은행)과 ‘바니 공주’ 변연하(28ㆍ삼성생명)의 득점왕 다툼이 경쟁을 넘어 전쟁이다. 1일 현재 정선민은 평균 19.89점, 변연하는 19.53점을 기록 중이다. 한 경기 결과에 따라 언제든지 자리를 맞바꿀 수 있다.
3라운드까지는 변연하의 독무대였다. 변연하는 꾸준히 20점 이상을 올리며 생애 첫 득점왕에 무혈입성 하는 듯했다. 그러나 4라운드 후반 감기몸살로 컨디션이 떨어지면서 득점력도 곤두박질쳤다. 최근 2경기 17점이 고작이다.
통산 6번이나 득점왕에 올랐던 정선민은 초반엔 썩 좋은 편이 못 됐다. 임달식 감독과의 관계도 원만하지 않았다. 하지만 3라운드부터 페이스를 끌어 올리더니 4라운드 들어서는 매 경기 폭발하고 있다. 정선민은 지난 31일 금호생명전에서도 30점을 쓸어 담았다.
정태균 SBS 스포츠 해설위원은 “신한은행에서는 정선민 이외에 마땅한 득점원이 없는 반면 삼성생명은 박정은 이미선 이종애 등도 득점력을 갖추고 있다. 그런 면에서 정선민이 다소 유리할 것으로 본다”면서 “7라운드까지 치러야 하는 만큼 체력관리와 팀 성적 등이 득점왕 경쟁의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경호 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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