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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모든 구단서 반대하면 프로야구단 창단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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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모든 구단서 반대하면 프로야구단 창단 포기"

입력
2008.01.02 0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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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구단이 환영하는 상황이 아니라면 프로야구단 창단을 포기하겠다”(KT 관계자).

“차라리 7개 구단으로 간 다음 시간을 갖고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 옳다”(두산 김진 사장).

내년 시즌 프로야구 참가를 선언한 KT의 야구단 창단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KT는 30일 “서울 구단인 LG와 두산이 반대한다면 한국야구위원회(KBO)와의 협상을 중단하고 야구단 창단을 포기할 수 있다”는 방침을 밝혀 파문이 예상된다.

KT의 한 관계자는 “7개 구단의 반발을 무릅쓰고 굳이 야구단을 할 이유가 없다”며 “일부에서 얘기하는 것처럼 협상 조건을 수정할 계획도 전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나 KT의 서울 ‘무혈입성’을 반대하고 있는 LG와 두산은 KT의 이 같은 강경한 태도에 아랑곳하지 않고 있다.

두산 김진 사장은 30일 전화통화에서 “KT가 마치 서울 구단들이 반대해서 못하겠다는 쪽으로 책임을 전가하는 분위기가 못마땅하다”며 “KBO의 계획대로 가면 우리뿐 아니라 나머지 구단들도 손해를 입는다. KBO가 탕감해준다는 돈이 따지고 보면 각 구단에 돌아가야 할 돈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사장은 이어 “KT도 KBO가 알아서 해준다고 해서 그대로 따라간다는 것이 말이 안 된다. 제값을 주고 들어와야 할 것 아닌가”라고 반문한 뒤 “8개 구단으로 가야 한다는 의견에는 당연히 찬성한다. 하지만 편법과 억지에 의한 것이라면 차라리 7개 구단으로 간 다음 시간을 갖고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LG와 두산은 지난 28일 이례적으로 공동 명의의 성명서를 발표하고 ‘정당한 절차를 무시한 KBO의 신생 구단 발표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이사회의 재심의와 총회의 의결 절차를 준수하라’고 촉구했다.

특히 서울을 공동연고로 하는 두 구단은 KBO가 KT에 서울 연고권을 부여하면서 보상금 54억원을 면제해 준 데에 대해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나머지 5개 구단도 KT가 올시즌 현대가 KBO의 야구발전기금을 담보로 빌려 쓴 131억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60억원의 가입금만 내고 참여하는 것은 지나친 특혜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하일성 KBO 사무총장은 “1월 중 이른 시일 내에 이사회를 열어 결정하겠다”며 “그동안 이사회에서는 안건을 논의할 때 갑론을박이 있어도 발표는 만장일치로 했다. 그러나 이번 사안은 워낙 민감해서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고 밝혀 경우에 따라서는 표결에 의해 KT의 프로야구 참여를 승인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KT 관계자는 “우리의 협상 파트너는 KBO다. KBO가 내부적인 절차를 거쳐 문제를 해결하는 게 순서다”며 “그렇지 않다면 실무 협상도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승택 기자 ls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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