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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李 만찬 회동…특검법 등 민감 현안 말아낀 채 화기애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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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李 만찬 회동…특검법 등 민감 현안 말아낀 채 화기애애

입력
2008.01.02 0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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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과 이명박 당선자의 28일 청와대 만찬회동은 서로 상대를 배려하는 모습을 보이는 등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두 사람은 2시간10분가량 진행된 만찬회동에서 허심탄회하게 국정 전반에 대해 두루 의견을 교환했다.

특히 두 사람은 한미 FTA 비준안 국회 통과 문제와 4대 보험 통합징수법의 조속한 처리에 서로 협조키로 했다. 반면 부동산 및 교육정책에 대해선 예상대로 적지 않은 입장차이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청와대와 인수위측은 이 부분에 대한 발언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명박 특검법’이나 북핵 문제, 한미관계 등 다른 민감한 현안은 의제에 오르지 않았다.

노 대통령은 오후 6시29분께 청와대 본관 현관 안쪽에 서서 이 당선자를 기다리다 문재인 비서실장을 보내 선거 때부터 이용해온 카니발 승합차량을 타고 도착한 이 당선자를 맞이했다.

이 당선자가 본관 현관으로 들어서자 노 대통령은 “어서오십시오”라고 인사를 건넸고 이 당선자는 “나와계시네요“라고 답했다. 이 당선자는 본관 중앙계단을 통해 2층 백악실로 올라가면서 권양숙 여사의 안부를 물었고, 노 대통령은 “조만간 내외가 함께 식사하면서 만나는 기회를 갖자”고 말했다.

만찬 회장인 백악실에서 노 대통령은 “오늘은 업무상 만남이고…내 마음에는 당선자가 나보다 더 윗분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하자, 이 당선자는 “아이고, 무슨 말씀을...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겸연쩍어 했다.

이 당선자는 “노 대통령이 정말 한미FTA를 (추진)할 줄 몰랐다”고 참여정부의 FTA체결을 높이 평가했다. 두 사람은 대선 당시 공방에 대해 “선거 때는 서로 마음에 들지 않는 얘기를 할 수 있는 것 아니냐”며 넘어갔다고 이 당선자의 주호영 대변인이 전했다.

이날 회동에는 청와대에서 문재인 비서실장과 천호선 대변인이, 이 당선자측에서 임태희 비서실장과 주 대변인이 각각 배석했다.

염영남 기자 liber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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