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으로 추정되는 제3국의 해커들이 해킹 소프트웨어 파일이 첨부된 이메일을 이용, 우리 군의 자료를 빼내가고 있는 것으로 파악돼 군 당국이 대책 마련에 나섰다.
1일 국방부에 따르면 최근 제3국의 해커들이 우리 군 장병의 개인 인터넷 이메일 주소로 해킹프로그램 파일이 첨부된 메일을 발송, 이를 열어볼 경우 열어본 사람의 컴퓨터에 저장된 자료를 빼내가거나 열람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커들은 군부대 및 예비역 단체 인터넷 홈페이지 등을 해킹해 회원으로 가입한 장병 등의 이메일 주소를 알아낸 뒤 이들에게 ‘북한군 무력현황’이라는 제목의 해킹프로그램 파일을 첨부한 이메일을 보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합동참모본부는 지난달 중순 ‘인터넷 개인 이메일 해킹 대책’이라는 공지문을 통해 이 같은 해킹 사실을 알리고 “출처 불명의 이메일을 수신했을 때는 바로 삭제하고 실수로 열람했을 때는 최신 백신으로 치료하라”고 지시했다.
중국은 2000년 사이버 공격 및 정보 교란 모의훈련을 임무로 하는 부대인 ‘네트 포스(NET Force)’를 창설했으며, ‘홍커’(red hacker)라는 해커가 100만명 정도 활동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04년 3월에는 중국의 한 해커가 국회와 한국국방연구원(KIDA) 등의 인터넷에 접속해 ‘봄이 와요’라는 제목의 해킹 파일을 이용해 자료를 빼가기도 했다.
김범수 기자 bski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