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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0년 CEO의 전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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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0년 CEO의 전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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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1.02 0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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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초등학생들에게 장래 희망을 물어보면 'CEO'(최고경영자)라는 대답이 자주 나온다고 한다. 시장경제에서 가장 큰 축을 담당하는 대한민국 CEO. 그들은 어디에서 왔는가.

서울대 교수팀(대표필자 이근 경제학부 교수)이 1976년부터 2005년까지 우리나라 기업 관련 통계를 종합해 최근 출간한 <해방 이후 한국기업의 진화> (서울대 출판부)를 보면 CEO들의 출생지와 출신대학 등에 대한 자세한 내용이 담겨 있다.

먼저 CEO의 출신지역을 보면 서울이 28.69%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다음으로 경북(12.08%) 경남(11.95%) 충남(6.22%) 부산(5.45%) 전남(5.18%)이 뒤를 이었다. 1위를 차지한 서울의 경우 절대 인구가 많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겠지만 그렇지 않다.

CEO의 평균 출생 연도인 1948년을 기준으로 동일한 인구 조건으로 계산해도 다른 지역보다 4배나 많은 CEO를 배출했다. '망아지는 태어나면 제주도로 보내고, 사람은 서울로 보내야 한다'는 옛말을 실감케 하는 결과다.

출신고로 분류해 보면 경기고가 9.23%로 가장 많았다. 이어 경복고(5.07%) 서울고(4.63%) 경남고(2.98%) 경북고(2.85%) 부산고(92.73%) 용산고(2.22%) 순이었다. 출신 대학별로는 1위 서울대(28.45%)가 2위 고려대(10.09%)보다 두 배 이상 많았다.

연세대(9.50%)는 고려대에 간발의 차이로 밀렸고, 한양대(6.83%) 성균관대(5.18%) 외국대학(4.71%)이 뒤를 이었다. 재계에서 이른바 'KㆍS(경기고ㆍ서울대)가 보증수표'라는 말이 실제 조사에서 증명된 셈이다.

출신학과로 보면 경영학(16.13%)이 가장 많았고, 경제학(10.46%) 법학(9.16%) 상학(4.93%) 화학공학(4.20%) 기계공학(3.76%) 순이었다.

출신학과를 연도별 흐름으로 분석해 보면 경영학과 출신 CEO는 1961년 1.75%에서 2005년 16.85%까지 늘어난 반면, 법학과 CEO는 30.77%에서 7.96%로 줄었다. 경영학과 출신의 전문경영인 득세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CEO의 평균연령은 1955년 37.2세에서 1990년 50대로 접어든 뒤, 2005년 57.5세로 꾸준히 높아졌다. 이에 따라 CEO가 되는 데 걸리는 시간도 평균 21.64년(2005년 기준)으로 조사됐다. CEO가 되고 싶은 사람은 많지만, 갈수록 경쟁은 치열해지고 있는 것이다.

박기수 기자 bless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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