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 상품인 주택금융공사 '보금자리론' 이자가 7%대에 진입했다.
주택금융공사는 30일 장기채권 금리가 올라 보금자리론 금리를 내년 1월 8일부터 0.25%포인트 올려 연 6.75(10년 만기)∼7.00%(30년 만기)를 적용한다고 밝혔다. 인터넷 전용 'e-모기지론'은 연 6.55~6.80%, 연 소득(부부합산) 2,000만원 이하 무주택자에게 공급하는 '금리우대 보금자리론'도 연 5.75~6.45%로 각각 인상된다.
공사는 "기준 금리인 국고채 5년물 금리가 최근 5개월 새 0.46%포인트나 올라 금리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보금자리론 1억원을 20년 만기, 원리금 균등상환 조건으로 빌리면 매달 갚아야 하는 원리금이 77만2,300원으로 종전보다 1만4,906원 늘게 된다.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계속 오르고 있다. 국민은행은 31일부터 연 6.47~8.07%를 적용해 지난 주초보다 0.03%포인트 올랐는데,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1.16%포인트나 급등했다. 우리(연 8.01~8.21%), 신한(연 6.81~8.21%), 외환(연 6.92~8.20%), SC제일(연 6.78~8.08%)은행과 농협(연 6.53~8.25%)의 최고금리도 8%대를 넘었다.
올 한해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최고 1.39%포인트나 급등했으며, 내년에도 이자 상승세가 멈추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전달보다 0.06%포인트 상승한 연 7.04%로, 2003년 5월(7.19%) 이후 처음으로 7%대에 진입했다.
한편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11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순수 저축성 예금(정기예ㆍ적금 등) 금리는 연 5.46%로(신규 취급액 기준) 전달보다 0.23%포인트 급등했다. 이는 2001년 7월(연 5.63%) 이후 최고 수준이다. 연 6% 이상 고금리를 주는 정기예금 비중도 전달 8.2%에서 20.7%로 크게 늘었다.
고찬유 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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