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첫 학교가는 우리아이 입학준비는 어떻게…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첫 학교가는 우리아이 입학준비는 어떻게…

입력
2008.01.02 05:42
0 0

아이의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마지막 겨울, 예비 학부모의 마음이 부산할 때다.

유아 시기에는 무조건 놀리는 것이 좋다던 자유주의자들도 막상 ‘두 달 뒤에는 학부모’라는 사실을 떠올리면 조급해지기 시작한다. 유치원보다 훨씬 엄격한 규율을 요구하는 학교생활에 아이가 잘 적응할 수 있을지, 수업은 잘 쫓아갈지 걱정은 꼬리를 문다.

신철희아동청소년상담센터의 신철희 소장은 “초등학교 입학 통지서를 받으면 장난감부터 죄 갖다 버리는 엄마들이 많다”면서 “가장 중요하고 우선되어야 할 입학 준비는 ‘내 아이를 제대로 아는 것’ ”이라고 조언한다.

그는 “부모들은 아이가 하나라도 더 배우고 입학하면 낫겠지 싶어서 입학 전 이것저것 가르치려 들지만 정작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낯선 사회가 만들어내는 긴장감을 견뎌낼 만한 심리적 안정감”이라고 강조했다.

“병적인 경우가 아니더라도 주의산만이나 과잉행동 증후를 보이는 아이들이 많지만 부모들이 이를 정확히 알고 있는 경우는 드물다. 유치원에서는 아이에게 문제가 있어도 보육교사들이 보듬어주고 부모에게 듣기 싫은 소리는 하지 않는 편이다. 반면 초등학교는 의무교육 체제이기 때문에 교사들이 상당히 ‘세게’ 말하고 아이들에게도 엄격해서 입학 초기에는 아이와 부모 모두 상당히 힘들어 한다. 우선 내 아이가 특별한 지도가 필요한 아이인지 아닌지 파악해야 한다.”

가장 손쉬운 방법은 지금 다니고 있는 유치원 교사에게 물어보는 것이다. 먼저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아이의 평소 생활습관이나 성향에 대해 알고 싶다는 상담 신청을 한다. 상담일은 약 일주일 뒤로 잡는다. “교사들은 대략 일주일이면 아이에 대해 웬만한 것은 파악이 끝난다. 평소엔 말을 아끼던 교사들도 진지하게 면담 신청을 하면 더 신중하게 관찰하고 평가를 해준다.”

이 방법이 어렵다면 각종 상담센터나 아동 관련 기구, 정신과병원 등에서 실시하는 심리검사를 받아보는 것도 방법이다. 보통 50분 정도는 아이와 시간을 함께 하면서 치르는 검사여야 제대로 된 평가를 얻을 수 있다.

검사 결과 아이에게 주의력 부족 등의 문제가 있다면 심리치료를 받으면서 입학시 담임교사에게 미리 알리고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좋다. 아이가 학교에 적응을 못한 상태에서 담임에게 계속 지적을 받으면 ‘학교 가기 싫다’ 소리가 나온다.

본격적인 사회생활이 시작되는 만큼 독립심을 키워주고 생활습관을 바로잡아주는 것도 중요하다. 신 소장은 “우리나라 부모들은 자녀를 아기 취급하는 기간이 너무 길다”고 말한다. “7세가 되어서도 부모와 한 방에서 자는 아이들이 많다. 한 방에서 자더라도 이부자리를 따로 쓰는 등 점진적으로 독립을 시작, 입학 전까지는 따로 자기 방에서 자도록 해줘야 한다. 입학에 맞춰 아이의 방에 책상을 들이고 벽지를 바꿔주는 등 분위기를 쇄신하는 것도 독립을 수월하게 해주는 방법이다.”

아이가 학교에 미리 겁부터 내지 않도록 부모 스스로 입조심을 하는 것도 필요하다. 신 소장은 “부모들이 아이 생활습관을 잡는다고 ‘그렇게 하면 학교 선생님한테 혼난다’ 혹은 ‘학교 다닐 아이가 왜 이렇게 하지?’ 등 위협적인 표현을 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런 것들이 아이들에게 ‘학교는 무서운 곳’이라는 인상을 심어주기 쉽다”고 말했다. 그는 “가능한 아이들에게 학교에 대해 밝고 긍정적인 기대감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예비초등생 이것만은 알고가자

삼성어린이박물관 선임연구원 이영주씨는 올해 초등학생 학부모가 됐다. 입학 전 아이에게 '교실에서 조용히 하기, 수업시간에 돌아다니지 않기, 질서있게 행동하기' 등을 가르치느라 땀 좀 뺐다는 그는 "겨울 동안 생활습관을 학교생활에 맞게 조정해주는 것만으로도 입학 준비의 반은 한 셈"이라고 말했다. 이씨가 귀띔하는 '예비 초딩' 준비 8계명.

1.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난다

유치원 등원 시간이 보통 오전 9시30분인데 비해 초등학교는 오전 8시30분까지 등교한다. 입학을 두달여 앞둔 지금부터 습관을 들이자. 아침에 일어나서 씻고 옷 입고 식사하고 양치질까지 하는 기본 생활을 한 세트로 인식하도록 교육한다. 그렇지 않으면 아침마다 아이들 뒤를 따라다니며 잔소리를 해대는 전쟁이 불가피하다.

2. 40분 집중하고 10분 쉰다

유치원에서는 자유선택활동과 20분 정도의 대그룹 활동이 전부이지만 학교에서는 40분 동안 수업하고 10분 쉬는 형태로 4~5과목 수업이 계속된다. 이 시간을 참아내지 못하고 수업시간에 돌아다니는 아이들이 꽤 된다. 집에서 책읽기나 문제집 풀기 등을 이 시간에 맞춰 진행하는 연습을 하자.

3. 받아쓰기 연습하기

1학년의 읽기와 쓰기 시간은 대부분 받아쓰기를 집중적으로 공부하는 시간이다. 미리 집에서 받아쓰기 연습을 하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고 아이의 자신감도 커진다. 인터넷에 1학년 1, 2학기 받아쓰기 샘플을 제공하는 곳이 많다. 내려받아 활용해보자.

4. 예방접종 및 건강상태 확인

어린이 전문병원에서 또래 아동의 표준발육상황과 비교해 발육에 문제가 없는지 사전 점검하는 것은 필수. 시력 체크도 잊지 말아야 한다. 학교에 입학원서를 낼 때 예방접종 확인서를 같이 내야 하므로 출생 이후 기본적인 예방접종 내역을 확보해 둔다.

5. 아이 방에는 시계가 필요해

전자시계든 초침시계든 아이의 방 벽이나 책상 위에 꼭 시계를 놓아준다. 아이가 스스로 시간에 맞춰 규칙적인 일상생활을 할 수 있도록 미리 지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6. 알림장, 준비물 챙기기는 기본

입학 직후부터 매일 알림장이 나온다. 미리 글쓰기 연습을 충분히 해서 알림장을 제대로 작성할 수 있도록 한다. 준비물 역시 기본적인 것은 스스로 챙기고 부족한 부분만 부모가 챙겨주는 형태로 자립심을 키운다.

7. 여자아이 짝 전화번호 확보할 것

일반적으로 여자아이들은 남자아이들에 비해 알림장도 꼼꼼하게 쓰고 학교에서 생긴 일을 부모에게 잘 이야기한다. 여자 짝꿍 부모와 교류를 터서 알림장 내용이나 학교생활 관련 정보를 얻는 것도 중요하다.

8. 학교시설 사전에 둘러보기

입학할 학교를 아이와 함께 미리 방문해 운동장이며 교실을 둘러보는 시간을 갖는다. 특히 화장실을 꼭 들러서 아이가 낯선 화장실 공간에 겁먹지 않도록 한다. 학교에 대한 친근감을 키울 수 있다.

이성희기자 summer@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