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 출범 첫해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보는 응답자가 나빠질 것이라는 쪽보다 배 이상 많았다. 또 응답자의 70% 이상이 분배보다는 성장이 우선시 돼야 한다고 답했다.
‘새해 상반기 경기가 어떨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대해 응답자들은 ‘지난해보다 다소 좋아질 것’(37.7%) ‘지난해보다 크게 좋아질 것’(1.5%) 등 경기가 호전될 것이라는 답이 39.2%를 차지했다. 경기에 대한 긍정적 전망은 5년 전 참여정부 출범을 앞둔 2002년 12월 조사(23.4%) 때보다 15.8% 포인트나 오른 것이다. 이는 국민들이 경제대통령 이미지를 내걸고 대선 승리를 이끌어낸 이명박 당선자의 국정 운영에 큰 기대감을 갖고 있다는 뜻이다.
반면 ‘다소 또는 크게 나빠질 것’이란 응답은 17.5%밖에 되지 않았다. 16대 대선 직후 조사에서는 경기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39%였다.
자영업자층(43.8%)에서 타 직업군에 비해 경기 호전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57.3%), 지역으로는 대구ㆍ경북(49.3%)에서 긍정적 전망이 많았다. 반면 경기에 대한 부정적 전망은 40대(23.4%), 대전ㆍ충남ㆍ충북(24.1%), 농ㆍ임ㆍ어업 종사자층(24.3%)에서 상대적으로 많았다.
다만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일 것이라는 응답도 40.1%에 달해 새 정부 출범 이후 경기 호전에 대해 긍정적으로만 보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새 정부의 정책 방향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71.5%가 성장 위주가 돼야 한다고 답했다. 이 가운데 ‘성장 중심이 돼야 한다’는 응답은 32%, ‘분배보다는 성장이 우선돼야 한다’는 답은 39.5%였다. 2002년 16대 대선 직후 여론조사에서 성장 위주라는 답은 60.7%로 이번보다 10.8% 포인트나 낮았다. 참여정부 5년을 겪으면서 ‘경제파이를 키우자’는 쪽으로 국민 의식이 변하고 있는 것이다.
성장 위주라는 응답은 모든 계층에서 높게 나왔다. 특히 경제활동인구의 핵심연령대인 40대(74.8%)와 화이트칼라(75.0%)에서 상대적으로 많았다.
정진황 기자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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