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드라마 <왕과 나> 의 대본 불만을 토로하는 과정에서 탤런트 유동근이 담당 PD들을 폭행한 사건의 파문이 커지고 있다. 왕과>
SBS PD협회는 27일 탤런트 유동근에게 공개사과를 요구하는 성명을 내놓았다. 협회는 “연기자 유동근이 제작진을 폭행해 상해를 입히는 초유의 불법 사건이 일어났다”며 “유씨가 공개사과 요구는 거부한 채 언론을 통해 구구한 변명을 하고 있지만 시청자들과 함께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협회는 “사건의 발단이 일명 쪽대본으로 대표되는 열악한 방송제작 현실 때문이라 핑계 댈 일이 아니며, 특정 연기자의 자질 부족과 대중적 인기를 자신의 권력으로 오인한 안하무인의 태도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유동근과 피해 PD들은 26일 각각 한국PD연합회가 발간하는 PD저널과의 인터뷰를 통해 폭행사건에 관한 의견을 밝혔지만 양측은 “이미 사과했다” “공개사과 하라”며 맞서고 있다.
유동근은 “그 일이 있고 나서 병원으로도 찾아가고 정식으로 수차례 사과를 했으며 24일에는 SBS 사무실에서 두 PD를 만나 중요한 것은 프로그램 아니냐, 전체를 생각하자고 말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피해자인 김용진 CP와 이창우 PD는 “<왕과 나> 스태프 모두가 피해자이기 때문에 전체에게 사과하라는 의미로 폭행에 대해 공개사과를 요구한다”며 “일이 너무 확대돼버렸으니 고소를 하는 수순을 밟아야 하지 않나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왕과>
일부 스타 배우들의 고자세가 빚은 제작진 폭행사건은 비일비재하다. 최근엔 배우 최진영이 누나인 최진실이 출연하는 드라마 제작진 회식자리에서 제작사 대표에게 폭력을 휘둘렀고, 배우 천정명은 자신의 물건을 숨긴 것으로 오해한 스태프를 폭행해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이번 폭행사건의 불씨를 제공한 일명 ‘쪽대본’은 드라마 제작시스템의 오랜 병폐이다. 드라마 대본이 완성된 상태에서 촬영에 들어가야 완성도 높은 작품을 기대할 수 있지만 시청률에 과잉 의존해 매회 대본을 바꾸고 출연진을 교체하는 일이 잦은 게 관행처럼 돼있다.
한편 SBS측은 “<왕과 나> 의 촬영 스케줄은 크게 달라지지 않지만 내주엔 월요일 방송을 쉬고 화요일 한 회만 방영키로 했다”며 “내년 4월까지 방송을 연장하려던 계획을 철회하고 원래 기획대로 50부로 마감할 지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왕과>
양홍주 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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