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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 몸으로 어려운 이웃 돌보기 27년 동래세무서 조봉현씨, 국세청 사회공헌 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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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 몸으로 어려운 이웃 돌보기 27년 동래세무서 조봉현씨, 국세청 사회공헌 대상

입력
2008.01.02 0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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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몇 푼 쥐어주는 것보다 함께 살을 부대끼는 게 진짜 선행이죠."

조봉현(48) 동래세무서 조사관(6급)은 2급 중증장애가 있다. 걷기도 불편한 몸을 재활로 극복한 뒤 1980년부터 어려운 이웃을 찾아가 야학과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그는 누구보다 장애의 불편을 잘 아는 터라 봉사를 가욋일이 아닌 생활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가 한 여학생과 맺은 인연이 그렇다. 몸져누운 아버지와 어린 동생을 돌보던 울산의 한 소녀가장은 집을 나간 어머니의 잘못으로 호적이 없어 취학도, 취업도 할 수 없었다. 조 조사관은 제 일처럼 대법원 등에 진정서를 제출하고 호적법까지 공부하는 등 3년 동안 노력한 끝에 여학생에게 호적이라는 특별한 선물을 했다.

30대 중증장애인이 2005년 신춘문예에 당선됐다는 소식을 접하자 동료들과 힘을 모아 사이버대학 진학을 위한 학비 120만원을 지원했다. 뿐만 아니라 대학교 학과장에게 장문의 편지를 보내 4년 동안 장학생으로 선발되도록 도왔다. 잠깐뿐인 경제적 지원보다 세심한 정성이 깃들인 선행을 해온 셈이다.

선행 전도사의 역할도 담당했다. 그는 자원봉사 실천사례 강연으로 동료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내 '부상지방국세청 자원봉사단'을 결성한 뒤, 매달 치매노인 및 장애인 시설을 방문하고 있다. 장애인 휠체어 등반행사, 야외 재활캠프 등 그의 실천은 늘 장애인과 함께 이뤄진다.

국세청은 30일 섬김과 나눔의 세정 실천에 앞장 선 조 조사관에게 개청(1966년) 이후 처음으로 '사회공헌 대상'(개인 부문)이란 명예를 안겼다. 단체 부문 대상은 동대구세무서의 '작은 사랑 큰 기쁨' 봉사단이 차지했다. 봉사단은 2004년 5월 창단 이후 소년소녀가장 등 56가구와 사회복지시설 14곳을 방문해 1,530여만원의 성금을 전달하고, 청소 설거지 목욕 빨래 등의 봉사를 하고 있다.

한편 국세청은 김금옥 본청 부동산거래관리과 조사관을 '올해의 국세인'으로 선정했다. 김 조사관은 부동산 투기 차단과 부동산 시장안정에 기여한 공을 인정 받았다.

또 분야별 최우수 공무원 11명은 김종택(혁신) 송영주(전산정보) 박성학(감사) 손병환(국제조세) 김종현(납세지원) 김동호(법무심사) 박성학(개인납세) 오덕근(법인납세) 채정석(조사) 이재승(근로소득) 홍성범(총무) 등이다.

고찬유 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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