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띠 해를 맞아 쥐가 주인공인 애니메이션 DVD 타이틀이 최근 국내 출시됐다.
월트디즈니스튜디오 홈엔터테인먼트에서 내놓은 ‘라따뚜이’(사진)는 뛰어난 후각을 타고난 쥐가 요리사가 돼 훌륭한 요리를 만든다는 기발한 내용의 애니메이션이다.
이 작품을 만든 브래드 버드 감독은 ‘아이언 자이언트’ ‘인크레더블’ 등 뛰어난 그래픽에 따뜻한 가족애를 실은 일련의 작품으로 인기를 끌었다.
이 작품도 예외가 아니다. 쥐라는 혐오스런 동물이 주인공이지만 밑바탕에는 난관을 뚫고 도전하면 꿈을 이룰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가 깔려있다. 이를 실사로 착각할 만큼 세밀하고 화려한 그래픽과 정감어린 캐릭터로 표현했다.
DVD 타이틀에는 쥐의 모든 것을 알려주는 ‘여러분의 친구 생쥐 이야기’라는 재미있는 부록이 들어 있다. 이 부록에는 쥐가 전세계로 퍼진 과정에서부터 쥐의 생물학적 특징 등 아이들과 함께 보면 도움이 될 만한 교육적인 내용이 애니메이션으로 수록돼 있다.
유럽에 많이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진 검은 쥐는 원래 중동에 살았다. 중동의 쥐는 중세 십자군 원정에 나섰던 선박을 타고 유럽으로 건너간 뒤 주변에 널린 곡물 쓰레기를 먹고 크게 번식했다. 이렇게 불어난 검은 쥐는 1347년 쥐벼룩을 통해 흑사병을 퍼뜨려 당시 유럽 인구의 3분의 1을 죽음으로 몰고 갔다.
그러나 검은 쥐도 중국에서 유럽으로 전파된 덩치 큰 밤색 쥐에 밀려 쫓겨난다. 이후 식민지 개척에 나선 유럽의 범선들을 타고 검은 쥐와 밤색 쥐는 미주, 아프리카 등 세계로 전파된다.
놀라운 점은 쥐의 생물학적 특성이다. 쥐는 미국이 10년 동안 핵폭탄 실험을 한 애나웨톡 산호섬에서도 살아 남았고 방사능 피폭에 따른 후유증도 없었다. 특히 쥐 한 쌍이 연간 1만5,000마리의 새끼를 번식시킬 수 있다는 점은 놀랍기까지 하다.
쥐가 무조건 구박 받는 동물도 아니다. 각종 실험 소재로 쓰여 인류 발전에 기여하기도 하며, 인도 중국 등에서는 행운, 지성, 야망, 다재다능을 상징하는 동물로 꼽힌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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