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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소프트 파워/ SK텔레콤, 이동통신 정보고속道 누빌 영화·음악·게임에 공들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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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소프트 파워/ SK텔레콤, 이동통신 정보고속道 누빌 영화·음악·게임에 공들이기

입력
2008.01.02 0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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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는 깔았는데, 다닐 차가 없다.”

SK텔레콤이 콘텐츠 사업에 진출하는 가장 큰 이유다. 통신가입자가 포화상태에 달한 상태에서, 향후 경쟁력은 콘텐츠에서 좌우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런 맥락에서 SK텔레콤은 기존의 음성과 문자 외에도 영상전화 등을 더 빨라진 속도의 무선인터넷으로 즐길 수 있도록 3월말부터 ‘고속하향패킷접속(HSDPA)’의 전국망 서비스를 시작했다.

HSDPA망 덕분에 각종 정보를 내려 받을 수 있는 대역폭은 4배 이상이나 넓어졌고, 콘텐츠를 다운로드받는 속도 역시 2배 이상 빨라졌다. SK텔레콤이 ‘이동통신 정보고속도로’에 해당되는 HSDPA망 구축에 쏟아 부은 투자금액은 지금까지 무려 2조4,000억원에 달한다.

SK텔레콤측이 주력하고 있는 콘텐츠 사업은 크게 ▦영화 ▦음악 ▦게임 등 3가지 영역이다.

영화 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곳은 ㈜아이에이치큐(IHQ). 올해 유상증자를 통해 경영권을 강화(37.1% 지분 보유)한 SK텔레콤의 엔터테인먼트 자회사인 아이에이치큐는 영화와 드라마 제작, 디지털 콘텐츠 제공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IHQ는 2005년 12월 YTN 미디어를 인수, 연예ㆍ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강화했다.

SK텔레콤은 또 내년 설 연휴에 맞춰 영화 배급사업에도 첫 발을 내딛는다. 첫 배급작은 ‘가문의 위기’ 등을 연출한 정용기 감독의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코리아’로, 총 60억원 가량이 소요된 제작비 중 약 20%를 투자하는 한편 배급도 책임질 예정이다.

2005년5월 국내 최대 음반사인 서울음반을 전격 인수하며 뛰어든 음악 콘텐츠는 SK텔레콤이 가장 힘을 쏟고 있는 분야이다. 벨소리와 통화연결음(컬리링) 등 종전 뮤직 사업과 음악 포털인 ‘멜론’은 SK텔레콤 음악 콘텐츠 사업의 중심 축이다. 뮤직 사업(네이트, 준)의 경우 매출 및 수익률을 극대화 하기 위해 상품력을 강화하고 데이터베이스의 다양화, 모바일 특화 콘텐츠 발굴ㆍ육성 등 인프라를 보강할 방침이다.

총 85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며 음악 포털 시장에서 1위를 질주하고 있는 멜론은 커뮤니티서비스 등 차별화 된 상품으로 경쟁력 강화에 나서는 한편 MP3나 휴대용멀티미디어플레이어(PMP), 휴대폰 등 멜론 지원 모바일 기기 등을 확대할 계획이다.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지목되고 있는 게임 역시 SK텔레콤이 공을 들이고 있는 콘텐츠 사업이다. 김신배 사장이 직접 한국 e-스포츠협회 수장을 맡아 온라인 게임 확산을 주도하는 등 상당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SK텔레콤은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게임 사업팀을 게임 사업부로 확대하고 모바일 게임과 온라인 게임으로 조직을 분리, 모바일 게임 뿐만 아니라 온라인게임 사업 차별화도 함께 꾀할 방침이다.

해외 모바일 콘텐츠 시장 공략에도 적극적이다. 무한성장이 예상되는 중국시장이 특히 그렇다. SK텔레콤은 이 달 초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사와 이동통신업체인 차이나유니콤과 제휴, 휴대폰 가입자에게 인민일보 뉴스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또한 음악과 게임, 스타화보 등 다양한 국내 모바일 콘텐츠들을 중국 최대 이동통신사인 차이나모바일에 공급키로 계약을 체결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중국 모바일 시장 진출은 국내 콘텐츠의 해외 판로를 개척했다는 점에 의미가 크다”며 “향후 아시아 지역내 이동통신 사업자들과도 한류 콘텐츠 등 다양한 모바일 콘텐츠의 교류를 통해 국내 콘텐츠 산업발전에도 기여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재경 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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