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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前대통령 새해 발언 엇갈려/ DJ 탄식 YS 덕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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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前대통령 새해 발언 엇갈려/ DJ 탄식 YS 덕담

입력
2008.01.02 0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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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대통령들은 새해 첫날인 1일 자택에서 신년 인사를 받았다. 하지만 한나라당 대선 승리에 대한 김대중, 김영삼 두 전직 대통령의 시각은 사뭇 달라 눈길을 끌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동교동 자택에서 오충일 대표 등 대통합민주신당 지도부의 인사를 받으며 “제가 정치하는 반세기 동안 이렇게까지 처참하게 진 것은 처음”이라고 충격을 표시했다. 그는 “나와 노무현 대통령을 당선시켰던 표를 덜 모았다. 박정희 정권이 탄압할 때도 이렇게까지 지지는 않았다”고 탄식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대선 결과는) 부모가 못난 자식 회초리를 때린 심정이지만 자식을 버린 것은 아니다. 국민이 애정을 갖고 있는 만큼 항상 국민을 생각하고 국민을 받들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 전 대통령은 또 “잘 하세요”라는 말을 4차례나 하면서 “국민도 여야가 제대로 (균형 있게) 힘을 가져야 하고 잘못하면 한 쪽이 무너질 수 있다고 생각하니, 그런 생각을 지지로 끌어오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반면 상도동 자택에서 주로 한나라당 인사들로부터 신년 인사를 받은 김영삼 전 대통령은 환한 표정이었다. 예년보다 신년 하례객도 많았다. 박관용 전 국회의장과 박희태 전 부의장을 비롯, 이재오 김덕룡 김무성 공성진 진수희 유기준 의원 등이 다녀갔다. 김 전 대통령은 손님들에게 “이명박 대통령 시대를 맞아 새롭게 시작하자”는 덕담을 건넸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를 맞아 “협심단결해서 당이든 나라든 잘 이끌어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노태우 전 대통령은 지방에 머물면서 건강을 추스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상원 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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