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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양된 아이들 눈으로 바라본 입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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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양된 아이들 눈으로 바라본 입양

입력
2008.01.02 0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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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현 씨 부부는 지난달 26일 홀트 아동복지회에서 딸을 입양했다. 이미 입양한 두 아들에 이어 벌써 세번째 입양이다. 요즘에는 김씨처럼 두 자녀 이상을 입양하는 가정을 찾는 게 어렵지 않다. 대한민국 사회에서의 ‘입양’붐은 과연‘아이 수출국’이라는 오명을 씻을 수 있을까. 다행히 최근 국내 입양이 56.6%를 기록, 처음으로 해외입양을 앞질렀다.

SBS <뉴스추적> 은 2일 오후 11시 15분 입양된 아이들의 눈으로 바라본 ‘입양에 대한 모든 생각’을 담은 ‘가슴으로 낳은 사랑, 입양’ 편을 방영한다.

인도네시아 근로자들 사이에서 태어난 아홉살 하영이는 2002년 입양됐다. 하영이는 다른 아이들과 다른 외모 때문에 자신의 정체성을 고민했다. 부모에 따르면 하영이는 책상 밑에 웅크리고 들어가 자기 집이 어디냐고 물을 정도로 힘들어 했다.

전주에 사는 여섯살 다은이는 세살까지 보육원에 있었기 때문에 어렴풋이 입양을 기억하고 있다. 다은이는 1년 전까지 부모가 싫어하는 짓만 골라서 했다. 일명 ‘시설증후군’이라 불리는 불안감으로 아동심리학에서는 시설에 오래 있던 아이들이 겪는 적응 과정으로 본다.

제작진은 입양 아이들의 피할 수 없는 방황과 그 극복 과정도 담았다. 아들과 함께 강원도에 사는 김신혜 씨는 입양한 아들 하연이가 학교에 적응을 못하고 계속 문제를 일으키자 2002년 대안학교를 찾아 단 둘이 횡성으로 내려왔다. 김씨는 “계속 같이 다니면서 얘기를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변했다”고 말했다. 열일곱살인 하연이는 지금 수화통역사를 꿈꾸고 있다.

방송은 다섯살부터 스물두살까지의 입양아들이 그 나이 또래에 무엇을 원하는지, 어떤 생각을 하는지 알아보고 이에 따른 우리사회와 가정 그리고 학교가 달라져야 할 점도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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