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적 시각으로 한국전쟁 분석미국내 한국현대사 최고 권위자
미 시카고대 석좌교수이자 역사학과 과장인 브루스 커밍스(65) 교수는 미국 내 한국 역사 연구에 관한한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최고 권위자다.
한국 현대사를 진보적 시각에서 파헤쳐온 그가 학자로서의 명성을 쌓기 시작한 것도 1981년 첫 저작이기도 한 <한국전쟁의 기원> 이라는 책을 내면서부터다. 한국전쟁의>
커밍스 교수는 이 책에서 비밀 해제된 미 정부의 방대한 자료를 근거로 해방 후 미 군정 실시와 남북 분단이 한국전쟁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수정주의적 관점에서 재해석함으로써 한국을 포함한 전세계 학계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그는 수정주의 시각 때문에 한국전쟁에 대해 북침설을 뒷받침한 것 아니냐는 오해에 시달렸고 과거 한때 한국 정부에 의해 기피인물로 입국이 거부되기도 했다.
커밍스 교수는 “나는 사실을 바탕으로 알려지지 않은 역사의 장면을 전하려 했을 뿐 미국이나 남한이 전쟁을 일으켰다고 주장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커밍스 교수의 일차적 학문적 관심은 여전히 한반도에 머물러 있다. 진보적 시각도 변하지 않았다.
진보적 관점에서 김대중 및 노무현 대통령 정부에 대해 애정어린 평가를 내리면서도 한미관계와 북한 핵 문제, 동북아시아 정세 등에 관해 균형잡힌 분석과 전망을 하기위해 애쓰는 모습을 보였다.
때문에 한국에서 보수적 성향의 새 정부가 들어설 즈음 조지 W 부시 미 정부를 포함한 보수주의 흐름에 대한 커밍스 교수의 비판적 시각을 소개하는 것은 나름대로 의미있는 일로 여겨졌다.
그는 지금 <한국전쟁의 기원> 의 완성판을 엮는 데 몰두해 있다. 커밍스 교수는 1990년 구소련 붕괴 후 공개된 소련측 자료를 반영, <한국전쟁의 기원 2> 를 출간했는데 원 저작과 이 책을 요약하고 수정ㆍ보완해 한 권의 책으로 엮는 작업을 하고 있다. 한국전쟁의> 한국전쟁의>
커밍스 교수는 <한국전쟁의 기원 2> 출간에 앞서 1981, 1987년 두 차례 평양을 다녀오기도 했다. 한국전쟁의>
또 해양세력의 패권을 기술한 <바다에서 바다로 옮겨진 지배권: 태평양의 부상과 미국의 힘> 을 탈고, 출간을 앞두고 있으며 동북아시아 지역의 정치ㆍ경제에 관한 책도 준비하고 있다. 바다에서>
커밍스 교수가 한국에 대해 쓴 책으로는 <한국 현대사> <양지 속의 한국> <북한, 또 하나의 나라> 등이 있다. 북한,> 양지> 한국>
커밍스 교수는 1960년 대 말 평화봉사단의 일원으로 한국을 방문하면서부터 한반도와 인연을 맺기 시작됐다.
커밍스 교수가 1985년 당시 미국에 망명 중이던 김대중 전 대통령이 정부의 신변안전 보장을 받지 못하고 귀국을 강행했을 때 위해를 막기 위해 김 전대통령과 함께 비행기를 타고 김포공항에 내린 일화는 유명하다.
그는 이러한 인연으로 지난해 5월 전남대가 제정한 ‘후광 김대중 학술상’의 첫 수장자로 선정됐다.
컬럼비아대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은 커밍스 교수는 워싱턴대, 노스웨스턴대를 거쳐 시카고대서 강의와 연구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워싱턴=고태성특파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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