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안양시 박달동에서 ‘원할머니보쌈’(www.bossam.co.kr)을 운영하는 유지훈(33)씨는 보쌈 장사로 한 해 5억이 넘는 수익을 올리는 ‘청년 사업가’다.
2004년 초 원할머니보쌈과 첫 인연을 맺은 뒤 2005년 말과 2006년 초 안산과 시흥에 두 개 매장을 더 내, 현재 3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프랜차이즈사의 점주가 2~3개의 가맹점을 운영하며 소기업 못 지 않은 수익을 올리는 ‘메가 프랜차이지(Mega-Franchiseeㆍ기업형 프랜차이즈 가맹점주) 시대’가 열리고 있다.
국내 프랜차이즈사가 양적 팽창뿐만 아니라 가맹점 지원이나 관리 등에서 체계적이고 선진화된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창업자들의 위험은 줄어들고 수익 창출의 기회는 늘어난 데 따른 결과다.
이웃 일본의 경우 매출액이 20억엔(약 160억원)을 넘고, 보유 점포 수가 30개가 넘는 ‘메가 프랜차이지’가 새로운 트렌드로 각광을 받고 있다.
국내에서는 점포 수 2~3개 정도로 아직은 작은 규모지만 업계에서는 향후 2~3년 내 프랜차이즈의 트렌드로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시스템 잘 갖춘 본사를 찾아라
메가 프랜차이지가 되기 위한 첫번째 조건은 확실한 물류시스템과 가맹점 운영에 필요한 원재료나 각종 물품을 직접 공급할 수 있는 본사를 골라야 한다.
강동과 강북을 넘나들며 치킨호프전문점 ‘치킨매니아’(www.cknia.com) 점포 두 곳을 운영하고 있는 강선구(39)는 이 두 점포에서 매월 1억원 가까운 매출과 3,000만원에 육박하는 수익을 올린다.
강씨는 초보창업자로 두 매장을 성공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것은 본사에 대한 신뢰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가맹점 확장에만 집중하지 않고, 역량 있는 전문 인력을 바탕으로 슈퍼바이징 등 가맹점 관리시스템이 갖춰져 있는 본사를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다.
두 개 이상의 점포를 운영하는 데에는 이처럼 표준화된 관리기법이 반드시 필요하다.
◆ 직원관리에 모든 역량을 쏟아라
다점포 창업을 위해서는 직원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특히 같이 일한 직원 중에서 매니저 등 관리자급으로 키워낼 수 있다면 충성도 높은 직원을 확보할 수 있다.
경기도 일산시 장항동과 서울 홍대 인근에서 퓨전팔도포차 ‘황포25’(www.hwangpo25.com) 두 곳을 운영하는 윤명실(46)씨는 모든 관리를 점장에게 일임해 다점포를 운영한다.
윤씨는 “점장에게 모든 것을 믿고 맡기기 위해서는 가게 운영에 대한 원칙을 세우고 운영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며 관리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현재 66㎡(20평) 일산점에서는 월 1,000만원, 165㎡(50평) 홍대점에서는 월 3,000만원의 순이익을 올리고 있다. 조만간 세 번째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다.
특히 가족은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최고의 직원이다. 서울 망원동에서 참숯 직화구이 닭갈비 전문점 ‘참숯 맛난 닭갈비(숯닭)’(www.sdark.com)를 운영하고 있는 박영희(42)씨는 남편과 함께 서울과 안산에 2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두 점포를 합해 월 평균 매출이 1억2,000만원을 넘고 순익도 월 평균 4,000만원을 넘는다. 박씨는 “아무리 훌륭한 경력과 능력을 갖춘 직원이라도 내 가족만한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 성공전략과 주의점
성공적인 메가 프랜차이지가 되기 위해서는 점포 운영이나 직원 관리 등에서 충분한 숙련을 거친 후 다점포에 도전해야 한다.
경험은 무엇보다 큰 자산이기 때문이다. 특히 초보 창업자의 경우 사업을 키워볼 욕심에 성급히 매장 확대에 나설 경우 두 마리 토끼를 다 놓치게 되는 우를 범할 수 있다.
매장을 추가 개설할 경우 이종 업종으로 갈 것인지, 동종업종으로 갈 것인지에 대한 전략적 접근도 중요하다.
이종 업종인 경우에는 근거리 동일 상권에도 출점이 가능하지만, 동종 업종인 경우 상권을 달리해야 성공 확률을 높일 수 있다.
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는 “한 개 점포를 운용할 때와 달리 직원 수도 많아지고, 매출도 커지면서 점주들은 기업을 경영하는 최고경영자(CEO) 마인드로 무장하고 운영에 임해야 성공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 메가 프랜차이지 성공 포인트
1. 물류나 가맹점 지원ㆍ관리 등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춘 본사를 고르라.
2. 메뉴 레시피나 운영 매뉴얼 등 표준화된 관리기법을 마련하라.
3. 점포를 믿고 맡길 수 있는 직원을 양성하는 등 직원관리 시스템을 갖춰라.
4. 서비스 등 직원교육을 철저히 하라.
5. 한 업종으로 충분한 숙련을 거친 후 다점포에 도전하라.
6. 추가로 매장을 개설할 경우 이종ㆍ동종업종에 따라 전략적으로 접근하라.
7. 장사가 아닌 경영 마인드로 ダ洋灸?
자료: ㈜FC창업코리아(www.changupkorea.co.kr)
손재언 기자 chinas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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