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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2030세대 놀리지 말고 한류전사로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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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2030세대 놀리지 말고 한류전사로 만들자

입력
2008.01.02 0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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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군 이래 가장 똑똑한 세대라는 2030세대가 많이 놀고 있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4년제 대졸자의 정규직 취업률은 48.7%에 그쳤다. '이태백'(20대의 태반이 백수)이란 말마 따나 구직을 포기한 비경제 인구를 포함하면 청년실업자가 100만 명에 이른다.

부존자원은 빈약하지만 인적자원이 풍부한 한국은, 온갖 정책과 공약을 내세우기에 앞서 이들의 잠재력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를 고민해야 한다.

2030세대는 개인주의 문화에 익숙하고, 일과 놀이를 병행하며, 멀티태스킹에 강하다. 인터넷과 휴대폰을 통한 정보의 확산과 세력화에 빠르다.

미래와 실용, 국제경쟁력에 관심이 많아 탈민족적이고 세계지향적인 이들은 배낭여행과 어학연수로 다진 국제 감각도 선배세대보다 뛰어나다. 선배세대처럼 강인하지는 않지만 자아실현의 욕구는 강하다.

사생결단의 절실함은 없지만 자신의 일에 대한 열정과 도전의식은 뚜렷하다. 이러한 점들을 잘 활용하면 장년층의 경험, 부지런함과 조화돼 세계 속의 한국으로 성장할 국가전략을 마련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2030세대는 한류의 원천을 만든 세대이고 지금도 한류의 외연을 넓히고 있다. 이들은 '한국일등=세계일등' 비보이, 바둑, e-스포츠, 비언어극, 김연아 박태환 박세리 등 스포츠 분야 등에서 국가브랜드를 높이고 있다. 무술코미디 <점프> 가 100만 달러 수출탑을 받은 것은 문화상품도 외화를 벌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한다.

세계 문화콘텐츠시장 규모는 1,500조 원으로 전 세계 군사비 지출보다 많다. 그 중 한국의 몫은 작지만 성장 가능성은 열려 있다. 프랑스 문명비평가 기 소르망은 "세계에서 상품과 문화 모두를 수출하는 나라는 한국과 미국ㆍ독일ㆍ프랑스ㆍ일본 정도 밖에 없다"고 했다.

이러한 점에서 청년 실업자 중 매년 1만명씩 선발해 지금 한류 바람이 불고 있는 나라에 보내자고 제안하려고 한다. 국제감각도 키우고, 현지정보도 익히며, 드라마로 전파된 한국 문화와 한글, IT기술을 가르치는 한류전사를 만들자. 문화기술봉사대라고 해도 좋다.

실업률도 줄 뿐더러, 한국에 대한 이해증진과 홍보도 겸한 전략이다. 풀뿌리 한류 전사들의 활약은 세계 25위인 한국의 국가브랜드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경제규모와 같은 12위권 국가브랜드를 가지면 추가적으로 1조 달러의 국부창출을 할 수 있다. 또한 자신감을 가지고 돌아온 그들은 지역전문가가 되는 동시에, 더 넓은 시야와 감각으로 한국적인 토양에서 세계화를 이룰 훌륭한 자산으로 변할 것이다.

<저작권자>

신승일ㆍ한류전략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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