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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토 사인 공방속 또 자살폭탄 테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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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토 사인 공방속 또 자살폭탄 테러

입력
2008.01.02 0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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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토 암살 나흘째인 30일에도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하고 부토의 사인을 둘러싼 공방이 계속되는 등 파키스탄 사태가 사그라들지 않고있다.

부토의 암살 직후 무법천지로 변한 신드주(州)의 소요 사태는 주말 동안 정부가 병력을 투입, 시위대에 발포하며 진압에 나서자 소강 국면에 접어드는 듯 했다. 그러나 30일 펀자브주 하루나바드에서 전직 장관을 노린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했다. 이번 사건은 부토 암살 이후 첫 폭탄테러로 자폭한 2명 외에는 사망자는 없다. 또 카라치 시내에는 십여대의 차량만 보일 뿐 인적이 끊긴 상황이며 상점이 문을 닫으면서 주민들은 생필품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이번 사태로 인한 공식 사망자는 38명이며 532명이 부상당했다고 자베드 치마 내무부 대변인이 29일 밝혔다. CNN는 30일 신드주 관료의 말을 인용해 사망자가 최소 44명이며 경찰서, 은행, 주유소 등 총 1,200여곳에서 방화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치안 불안뿐 아니라 여야 간 갈등이 격화되면서 총선 정국은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PPP는 부토가 테러 공격을 피하려다 차량 선루프에 머리를 부딪혀 숨졌다는 내무부의 발표에 대해 “터무니없는 넌센스”라고 논평했다. PPP는 앞서 내무부가 두 번이나 사인을 번복한 것에 대해 “진실을 은폐하기 위한 술책”이라고 비난했고, 내무부는 30일 “원한다면 사인 규명을 위한 부검을 실시하고 내용을 공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부토의 무덤을 파헤치는 상황으로 갈 수도 있다.

한편 파키스탄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번 사태로 인한 총선 연기를 고려하고 있다. 선관위는 “투표용지 등 선거 관련 인쇄물 제작과 선거진행 교육 등이 차질을 빚고 있다”며 “31일 긴급회의에서 연기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김회경 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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