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의 고공 행진이 올해 국내 자동차 시장의 판도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기름값이 끝없이 치솟으면서 자동차 구매자들이 크고 고급스러운 차보다는 작지만 실속 있는 차를 선택했기 때문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까지 차급별 국산차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고급 대형차, 중형차, 소형차는 줄어든 반면, 준대형차, 준중형차, 경소형차의 판매는 상대적으로 늘어났다.
고급 대형차급의 경우 현대차 에쿠스는 1만1,136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0% 줄었고, 쌍용차 체어맨도 8, 950대로 13.0%나 감소했다.
반면, 그랜저TG는 7만9,013대로 5.0%, 기아 오피러스는 2만1,453대로 34.4% 늘어났다. 이는 대형차 고객들이 에쿠스, 체어맨 등 초대형 세단 대신, 연비가 다소 좋은 중대형차를 선호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형급에서도 국산 최고의 베스트셀링카인 현대 쏘나타가 8만9,808대로 1.0% 증가에 그쳤고, 기아 로체는 2만2,371대로 6.2%, GM대우 토스카는 2만1,191대로 16.6% 감소했다.
다만, 르노삼성차의 SM5는 부분변경 모델 출시에 힘입어 6만5,823대로 6.8% 늘었다.
준중형급에서는 뉴 아반떼가 10만1,536대로 68.1%나 늘어나면서 준중형 전체 판매량이 16만1,986대로 17.5% 증가했다.
하지만 소형차급에서도 현대 클릭과 베르나가 1만2,708대로 33.0% 줄었고 GM대우 칼로스와 젠트라도 2,410대로 43.7%가 줄어들면서 전체적으로 2.1% 증가에 그쳤다.
경차 마티즈는 4만8,487대로 38.9% 증가했고 내년 1월부터 경차로 편입되는 기아 모닝도 2만5,259대로 36.2%가 증가했다.
이태규 기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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