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투기 최강 표도르 상대 2분만에 팔꺾기 허용 '항복'
세계 최강의 이종격투가로 불리는 표도르 에밀리아넨코(32ㆍ러시아)도 한국의 씨름 천하장사를 넘어뜨리진 못했다. 오히려 최홍만(28)이 펀치를 내리꽂자 ‘격투기 황제’도 많이 당황하는 눈치였다. 하지만 경험과 기량의 차이는 끝내 숨길 수 없었다.
‘테크노 골리앗’ 최홍만이 전 프라이드FC 헤비급 챔피언 표도르의 벽을 넘지 못하고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최홍만은 31일 일본 사이타마 슈퍼아레나에서 열린 ‘아렌노카! 오미소카!2007’ 대회에서 표도르에게 1라운드 1분56초만에 TKO패했다.
이로써 최홍만은 지난 12월8일 K-1월드그랑프리 파이널 8강전에서 제롬 르 밴너(프랑스)에게 진 이후 23일만에 패배의 쓴 잔을 마셨다. 종합격투기 최강자 표도르는 이번 승리로 통산전적 27승1패가 됐다.
비록 졌지만 최홍만은 또 한번 이종격투기 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표도르의 장기인 테이크다운(링바닥에 상대 선수를 밀어 쓰러뜨리는 기술)을 막아낸 뒤 오히려 씨름으로 단련된 허리 힘으로 표도르를 두 차례나 넘어뜨리는 괴력을 발휘했다.
이어 최홍만은 표도르를 링바닥에 눕힌 뒤 위에서 아래로 주먹을 내려찍는 파운딩 펀치까지 수차례 적중시켜 표도르의 얼굴에 상처를 냈다.
최홍만은 표도르가 시도한 암바(팔관절 꺾기) 기술도 한 차례 막아내 사이타마 슈퍼아레나에 운집한 수만 관중들의 박수 갈채를 받았다.
하지만 최홍만의 선전은 오래 가지 못했다. 최홍만이 표도르를 바닥에 눕힌 뒤 파운딩 펀치를 내뻗는 사이 표도르는 전광석화처럼 최홍만의 팔을 잡아 암바를 성공시켜 심판은 그대로 경기를 중단시켰다. 그라운드 기술이 허용되는 종합격투기 전적이 단 1회에 불과했던 최홍만의 경험이 아쉬운 대목이었다.
한편 재일교포 격투기 스타 추성훈(32)은 미사키 가즈오(31ㆍ일본)에게 1라운드 KO패를 당했다. 앞서 열린 K-1다이너마이트 대회에서는 ‘원조 골리앗’ 김영현(32)과 ‘투혼의 복서’ 최용수(36)가 각각 니콜라스 페타스(35ㆍ덴마크)와 일본 이종격투기 스타 마사토(28)에게 패했다.
김기범 기자 kik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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